이동관 "MB 쇠고기 발언, 전부 빼달라"
"대통령이 쇠고기 타결됐다 박수친 것 보면 국민 기분 좋겠나"
이같은 사실은 8일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대국민 담화문'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 <코리아타임스>의 김연세 기자가 공개 질의를 하는 과정에 밝혀졌다.
김연세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일 때 CEO들과의 간담회에 제가 취재를 들어갔었다"며 "(이 대통령이 타결소식에 대해) 한국에서 발표하기 전에 거기 참석자들한테 미리 발표했다.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다고 웃으시면서 말했고, 박수치는 것들이 TV에 나왔었다. 처음에 박수를 유도한 것은 한국인 참석자였다"고 지난 4월18일 당시의 현지 상황을 전했다.
김 기자는 이어 "그러고 나서 취재를 끝나고 나왔는데 청와대 관계자들이 한다는 얘기가 '이것은 한국에서 농식품부에서 발표할 것이니까 대통령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해 달라, 쇠고기 발언은 전부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당시 호텔에 있던 기자들이 반발을 하자 이동관 대변인이 기자실을 찾아와 '쇠고기 관련해서 대통령께서 웃으시면서 박수치고 이런 것들을 국민들이 TV를 통해서 보면 기분이 좋겠느냐? 좀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김 기자는 또 "며칠 전 이동관 대변인이 '30개월 이상된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은 민간업자의 몫'이라고 했는데, 미국이 과연 확실하게 조사를 하고 검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미국 시민단체들이 미 농무부에 자료제출을 요구해서 얻은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도축업자들이 가공회사들에게 쇠고기를 공급할 때 이것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거나 허위로 기재하는 사실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고도 묻기도 했다.
예기치 못한 질문이 터져나오자, 정부인사들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고 정운천 농림부 장관이 답변을 했다.
정 장관은 "실제로 협상타결 소식은 18일 오후 5시 30분 민동석한테 보고 받았고, 5시30분에서 6시 사이에 비서실장께 협상타결을 보고했다"며 공식 발표전에 청와대에 사전 보고를 했음을 시인했다.
정 장관은 미국 도축업자들이 월령 표시를 제대로 안하고 있다는 김 기자의 두번째 질문에 대해선 "질문하신 사항으로 알아서 파악하시면 되겠구요"라며 답을 피했다.
일부 방송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되는 과정에 김 기자 질문을 통해 한미 쇠고기협정 타결시 이 대통령의 반응과, 청와대의 언론통제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상에서는 이 대통령과 이동관 대변인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폭주하는 등 파문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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