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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탈락 한국노총 이용득 "나도 속았다"

박근혜 발언 인용하며 청와대와 한국노총 맹비난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25일 "나도 속고 노조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박근혜 전대표의 말을 인용해 청와대와 한국노총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지난 대선때 한국노총 위원장 자격으로 한국노총의 이명박 후보 지지를 이끌어냈던 이 전 위원장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장석춘 현 노총 위원장이 노총의 공식적, 정치적 의사결정기구의 결정을 무시하고 나를 공천에서 배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자신대신 강성천 한국노총 부위원장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것과 관련, "강성천 부위원장이 공천을 받고 내가 탈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내막을 알아보니 장 위원장이 강 부위원장을 청와대에 적극 추천해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결국 노총 위원장과 청와대의 `밀실공천'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88만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대규모 조직체의 공식적 결의기구조차 무시하고 (위원장) 혼자 결정하고 움직인다면 앞으로 조합원들은 뭘 믿어야 하느냐"며 "결국 나를 비롯해 88만명의 조합원, 전 국민이 거짓말에 속았다"고 비난했다.

이 전 위원장은 자신이 위원장때 주도적 역할을 했던 한국노총과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에 대해서도 "노총의 의사결정이 한 사람에 의해 이뤄진다면 집권 여당과의 정책연대는 청와대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게 될 가능성이 많다"며 "정말 우려스럽고 걱정된다"고 비난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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