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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비정규직 농성장 강제철거, 부상자 속출

<현장> 노조 “용역깡패 조합원 집단구타, 경찰 방관”

비정규직 부당 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1백82일째 파업을 벌여오던 코스콤(한국증권전산) 비정규직 지부의 여의도 천막농성장이 11일 새벽 강제철거 당했다.

철거 과정에서 저항하는 조합원 6명이 머리와 허리, 어깨 등을 다쳐 응급실로 호송됐으며 이 중 1명은 코뼈를 다쳐 현재 호송된 병원에서 수술에 들어갔다.

영등포구청 직원과 코스콤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 1백여명은 이날 오전 6시 45분께 전경 6개 중대의 호위를 받으며 증권거래소 앞 천막농성장 강제 철거에 나섰다. 60여명의 조합원들은 온 몸에 쇠사슬을 두르고 저항했지만 모두 끌려나왔다.

노조에 따르면 철거과정에서 용역 직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둘러싸고 구타하는 등 집단 폭력이 행사됐고 농성장을 지키던 전용철 조합원을 시작으로 5명이 병원으로 긴급후송됐다.

경찰은 이에 앞선 오전 6시 30분께 농성장 주변을 봉쇄하고 철거소식을 듣고 연대하기 위해 온 노조원들의 진입을 차단하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청이 11일 용역직원 1백여명을 동원해 1백82일째 천막농성을 벌여오던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 코스콤 비정규직 노조의 천막농성장을 강제철거했다.ⓒ코스콤 비정규직 노조

강제철거 소식을 접한 전국사무금융연맹은 오전 8시 15분께 천막농성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콤 농성장 폭력철거는 전국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선전포고”라며 강력 투쟁 방침을 밝혔다. .

사무금융연맹은 “영등포구청은 경찰의 비호아래 철거용역깡패를 동원해 오갈데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농성장마저 쓸어버렸다”며 “만천하에 드러난 진실을 외면할 수 없어 당황하던 코스콤에게 기업하기 좋은 나라, 경제성장만을 외치는 이명박 정권이 구세주의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무금융연맹은 또 “이명박 정권이 외치는 ‘함께해요 국민성공시대’에 비정규직 노동자는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며 “이명박 정권과 영등포구청, 영등포경찰서가 농성장을 짓밟은 것은 대한민국 2%를 위해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를 밟아죽이겠다는 신호탄이다”

사무금융연맹은 “오늘 사태의 책임자를 분명히 밝히는 것은 물론 현사태의 주범인 코스콤의 책임을 분명히 밝히고 코스콤비정규직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스콤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해 6월 사측이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정규직 고용의무를 회피하는데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 9월 20일부터 증권거래소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노조는 또 지난 해 12월 법원이 코스콤 사측의 사용자성을 부분 인정했음에도 사측이 노사교섭에 응하지 않는데 항의하며 서울 도심 5곳의 CCTV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다 집단 연행됐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던 지난 2월 25일에는 초대장울 받았지만 경찰에 의해 취임식장 입장이 불허됐고 같은 시각 여의도 농성장은 새벽부터 취임식이 끝날 때까지 경찰 병력에 의해 일체의 이동이 차단되기도 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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