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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언론들, '10년만의 보수정권' 출현에 큰 관심

이명박의 대북강경책이 몰고올 후폭풍 등에 주목

세계 각국 언론은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속보로 타전하며 10년만에 한국에 출현한 보수정권이 몰고올 외교 변화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서방언론, 이명박의 강경 대북정책 영향 주목

<로이터> 통신은 이날 "최고경영자(CEO) 출신 기업인이 처음으로 한국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며 "경제살리기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풀어낼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특히 "북핵 불능화가 교착상황에 놓이는 등 진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대북 강경 입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이 당선인의 강경 대북정책이 몰고올 변화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불도저'란 닉네임을 갖고 있는 이 대통령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북핵에 대한 미국과의 공조 강화 등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언론들, 이명박의 친미정책 예의주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취임식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스위안화(石源華) 푸단(復旦)대 한국연구센터 주임의 말을 인용, "이명박 정부는 친미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과의 전방위적인 균형 외교를 매우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통신은 또 이 당선인의 대북정책에도 깊은 관심을 보인 뒤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기대를 나타냈다.

중국중앙방송인 <CCTV>도 "오늘로서 이명박 당선인이 한국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게 됐다"며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한중 관계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한중 관계 중시를 주문했다.

홍콩 <원후이바오>는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명박 당선인이 25일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목표인 747정책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에 눈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언론들, 한일관계 개선에 큰 기대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첫 경제계 출신 대통령으로 한국에서 10년만의 정권 교체가 오늘로써 시작됐다"며 "이 대통령은 이념 대립을 넘은 실용주의에 근거해 경제 재생에 임할 결의를 가지고 있는 대통령인 동시에, 북한에 대해서는 핵폐기와 개혁·개방을 강하게 재촉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핵화를 향한 남북 정상회담에도 적극적으로 응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어 "외교면에서는 한·미 동맹의 복원을 최우선으로 일본이나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등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NHK방송>은 후쿠다 총리가 이날 오전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 한일 신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이 대통령 취임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했다.

극우 <산케이신문>은 "이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에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을 정권 중추에 배치해 한국과 미국, 일본의 3개국 협조 체제를 중시하는 외교 방침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 한미일 동맹 복원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문은 한승수 총리 지명자에 대해 "주미대사와 외교통상 장관 등을 역임한 인물로 지난 2001년 한일 관계가 악화된 때에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의 대응에 전력을 다한 인물"이라며 "도쿄대학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으며 일본에도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외교통상 장관으로 발탁된 유명환 주일본대사에 대해서는 "재미 한국 대사관의 공사 등을 맡은 미국통이지만 젊은 시절 일본 근무 경험이 있어 일본어에도 유창한 인물이며, 외교통상 제1차관 시절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의 대립 문제 조정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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