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인 황규태(70)씨가 지난해 9월 <문화일보>에 실려 파란을 일으켰던 신정아씨 누드 사진을 자신이 찍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술전문 격주간지 <아트레이드>는 30일 황씨가 신씨 누드 사진과 관련, "5~6년전 성북동 작업실에서 찍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출신인 조우석 씨가 작년 9월부터 최근까지 황씨와 주고받은 20여차례의 국제전화와 편지를 통해 확인한 내용들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2월1일 발행되는 잡지에 게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잡지에 따르면 횡령 사건으로 미국의 교도소에 수감중인 황씨는 문제의 사진과 관련, "사석에서 몇 차례 신씨에게 제의해 신씨 동의 아래 직접 찍었다"며 "사진 작가로서 자연스러운 제안이었고 신씨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진 유출 경위에 대해서는 "아마추어 여성 사진작가인 A씨가 5년전 작업실에 몰래 들어와 사진을 뒤져 챙겨뒀던 것으로 A씨는 훔친 누드사진으로 신정아를 따로 만나 괴롭히기도 했다"며 자신의 동의없이 사진을 공개한 <문화일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같은 황씨 주장은 그동안 문제 사진을 '합성사진'이라고 부인해온 신씨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진실게임이 전개될 전망이다.

신씨는 작년 9월 <시사IN> 창간호와 인터뷰에서 "누드사진이라고는 찍은 적이 없다. 작년 봄 사진작가 황규태 씨의 사진전이 열렸을 때 전시도록에 글을 쓴 적이 있다. 갤러리에 갔더니 합성 사진이 여럿 있었는데 내 얼굴에 백인 여자의 몸을 합성해 놓은 작품도 있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명예훼손 소송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떼라고 했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