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CC가 올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혀온 미국 NBA 프로농구 출신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연세대, 221cm)을 낚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9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2008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지난 2006-2007 시즌 최종 순위에 따라 3그룹으로 나눠 각 팀별로 1-4라운드까지 총 40명의 선수들을 선발하게 되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2006-2007 시즌 프로농구 7위에 오른 KCC는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는데 성공했다.
원주동부 플레잉코치 시절 전창진 감독과 함께 신인 최대어로 꼽히던 김주성을 뽑았던 경험이 있는 허재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하승진 로또'로 불리는 1순위 지명권이 확정되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주위의 축하인사를 받느라 바빴다.
허 감독은 잠시후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나서 주저없이 하승진을 호명한 뒤 단상위로 오른 하승진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기쁜 표정으로 함께 사진촬영에 응했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보유하고 있는 KCC는 국내 최장신 센터이며 아시아권에서도 최장신 수준의 센터로 꼽히는 하승진마저 영입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한국 농구 역사상 최강의 '토종 더블포스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서울SK는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를 지명, 방성윤-김태술-김민수로 이어지는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고, 3순위 동부는 만능 포워드 윤호영을, 4순위 인천 전자랜드는 중앙대의 38연승 행진을 견인한바 있는 가드 강병현을 새식구로 받아들였다.
29일 오후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8 한국농구연맹(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주 KCC에 지명된 하승진이 허재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