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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포위츠 “北, 정치체제 크게 안바꿔도 경제개혁 가능”

“북한 경제개혁 나서면 세계은행 지원” 유화 발언

네오콘의 핵심 이론가 출신인 폴 울포위츠(62) 세계은행 총재가 북한이 경제개혁에 나설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는 유화적 의사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중국 경제개혁과 발전 모델을 북한이 채택하면 좋을 것”

30일 일본 <마이니치(&#27598;日)신문>과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울포위츠 총재는 29일 도쿄 시내 미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일본에 있는 외국특파원협회 소속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북한이 중국을 모델로 한 경제개혁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 “정치체제를 크게 변화하지 않아도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북한인들이 이와 같은 경제변화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유화적 입장을 밝혔다.

울포위츠 총재는 이날 북한과 세계은행의 관계에 대한 기자질문에 “북한은 세계은행의 회원국이 아니므로 북한에 대한 어떤 프로그램도 없기 때문에 최소한 정책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과거 중국도 회원국이 아니었으나 다양한 개혁조치를 통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을 모델사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의 지도력을 볼 때 중국사례를 유용한 모델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한 정치적인 체제 변화를 이루지 않아도 상당한 경제변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사람들이 이같은 경제개혁을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본다”며 “만약 북한에서 이같은 종류의 움직임이 새로운 기회의 형태로 나타난다면 세계은행은 그 발전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 한국 방문, 빈곤국 채무탕감 등 협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30일 한국을 찾는 울포위츠 총재는 이틀간의 방한기간에 노무현 대통령,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김진표 교육부총리, 정세균 산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세계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빈곤국 채무탕감, 반부패운동, 아프리카 개발사업 등을 설명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을 방문중인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29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과 면담하고 있다. ⓒ 세계은행


네오콘의 핵심 이론가로서 선제공격론을 입안했고, 이라크 침공과 중동민주화론을 강력하게 주창하는 등 부시 행정부 1기의 대외정책 기초를 세운 울포위츠는 직설적인 성격과 네오콘의 이론가답게 강한 신념을 가진 울포위츠가 방한기간 중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핵 6자회담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일본에서 북한문제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한국 방문 시에 북한 정치와 경제 분야의 개혁 및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등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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