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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기대에 못미칠 듯"

금통위 콜금리 동결,경기회복세 둔화 우려 확산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치보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교역여건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국내 경기회복에도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예상대로 콜금리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오전 회의를 열고 콜금리를 현 수준인 연 4.00%로 동결했다.

이날 콜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부분적으로 동결 가능성이 시사된 바 있고, 박승 총재가 주재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금통위여서 후임자에게 금리정책의 운신 폭을 넓혀주기 위해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에서 시장에서는 충분히 예견된 조치였다.

콜금리는 작년 10월 연 3.25%에서 0.25%포인트 상승한 후 11월 동결, 12월 인상, 1월 동결, 2월 인상, 3월 동결 등으로 '인상 후 한달 관망' 주기를 계속 이어갔다.

고유가 지속되고 부동산 가격도 오름세

따라서 이날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이 아닌 한은의 향후 경기전망에 쏠렸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건설투자 증가세가 미약하나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현재의 경기상황을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금통위는 또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경기회복과 고유가 지속에 따른 상승압력이 잠재돼 있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값 등 부동산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잠재적 물가 불안요소를 지적했다.

경상수지 예상보다 악화돼 흑자규모 줄 듯

이날 한은 전망에서 가장 주목을 끈 대목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 보고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최근 국내 경기는 수출과 소비의 견실한 증가세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환율 등 국내외 여건이 2월 이후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전망한 5%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그러나 "경상수지는 1,2월중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연간으로도 흑자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에도 불구,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가 해외여행 급증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이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경기회복기를 맞이한 일본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원화도 함께 강세를 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렇듯 원화가 강세를 띌 경우 교역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수출물량도 줄어들어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악화되고 경기회복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커 전개과정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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