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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군표 국세청장 새벽 귀가, 오늘중 영장 청구

13시간 조사, 전군표 "모두 사실 아니다"

전군표 국세청장의 수뢰혐의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1일 전 청장을 소환, 철야조사를 벌인 뒤 귀가조치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52분께 전 청장을 소환해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13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사를 벌인 뒤 돌려보냈다.

전 청장은 다소 지친 모습으로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인정할 수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타고온 검은색 에쿠스 관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 나갔다.

검찰은 전 청장을 상대로 지난해 8월에서 올해 1월 초순까지 5차례에 걸쳐 정상곤(53.구속기소)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천만원(5천만원+미화 1만달러) 상당을 인사청탁 명목으로 받은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전군표 청장의 주장과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상곤 전 청장과 대질신문을 벌였다.

검찰은 또 전군표 청장이 지난 8월말과 9월 중순 2차례에 걸쳐 이병대 현 부산국세청장에게 '정 전 청장을 면회해 자신에게 금품을 전달한 부분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말라고 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조사과정에서 전 청장은 일일이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가며 검찰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전 청장과 대질한 장면에서는 다소 언성을 높이는 공방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과정의 진술내용과 그동안 확보한 물증과의 연관성, 법리검토 등을 거쳐 2일 중 전 청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혐의를 입증 할만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영장을 청구하더라도 발부를 장담할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 청장은 부산에 머물며 2일 있을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청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 사실이 아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내 부덕의 소치로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 공정한 수사로 검찰이 진실을 가려줄 것"이라고 말한 뒤 "언론은 너무 빨리 가지 마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전 청장은 검찰청사로 들어선 뒤 6층 정동민 2차장검사 방에서 정 차장검사와 함께 차를 마신 뒤 곧 10층 특수부 조사실로 올라가 조사를 받았다.

전 청장의 이날 출두 현장에는 국세청 직원 20여명이 나왔고, 부산지검 직원들도 업무를 잠시 중단한 채 1, 2층 복도에서 창문을 통해 현직 국세청장의 첫 검찰소환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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