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 취임이후 자제되는 듯 하던 유시민 장관의 돌출행동과 독설이 다시 고개를 들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유시민 장관이 16일 취임 1백일 맞이 부처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자리에서 "앞으로 시계도 선물하지 않고 모두 모나미 볼펜으로 교체하겠다. 그럼 된 것 아니냐"며 최근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 제작사건이 논란이 된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 장관은 이어 "(한명숙 총리처럼) 은수저를 선물로 주더라도 포장지에 이름을 새기면 괜찮고 수저 표면에 새기면 문제가 되느냐. 너무 구태의연한 비판"이라며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날 서울시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국립서울병원 재건축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발송해 여당으로부터도 반발을 산 일에 대해서도, 유 장관은 "복지부 장관의 본질적인 업무인데 그걸 문제 삼은 정치부 기자들이 더 문제"라며 언론 탓을 했다.

그러나 유 장관의 '질의서'를 문제 삼는 곳은 정치부 기자들뿐만이 아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전날 국립병원 팩스발송 논란과 관련 "유 장관의 이런 편지는 정책협조는 커녕 오만하고 고압적인 정책협박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유 장관이 최근에 언론으로부터 멀어지면서 관심을 끌기 위한 초조감의 발로"라며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뜨지 않자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간접 선거운동을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유 장관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복지부 사무실이 경기 안양시 평촌 등 4곳에 흩어져 있어 종합건물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공무원은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하지, 돼지우리면 어떤가"라고 답해, 보건복지부 직원들 사이에서 "그러면 우리들이 돼지란 말이냐"며 '돼지우리'라는 표현을 놓고 불만이 터져나와 이래저래 구설수에 휘말리는 양상이다. 유 장관은 19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