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대해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던 50% 관세를 7월9일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지난달 각국에 대해 발표한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는 시점으로, 내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한 지 불과 이틀만에 사실상 철회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유럽연합 및 무역과 관련된 50% 관세의 6월 1일 마감일 연장을 요청했다”며 “나는 그 연장을 승인했다. 집행위원장은 협상이 신속히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통화 후 엑스(X·)에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혀, 7월 9일까지 유예하기로 했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뉴저지주 소재 자신의 골프장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7월 9일까지 유예하기로 했음을 확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날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며 그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기쁘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해 더 많은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여,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선 푸틴 대통령에 대해 "완전히 미쳐 버렸다"고 원색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그는 불필요하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나는 군인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며 민간인 살상을 거론한 뒤, "우크라이나의 도시에 미사일과 드론이 이유도 뭣도 없이 쏟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세정책, 우크라이나전쟁 등에서 자신의 방침이 먹혀들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점점 갈팡질팡하면서 신경질적 반응을 드러내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