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조사 결과, 응급실 64.6%에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으며 55.3%가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고 답해, 응급실대란이 거의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4~9일 6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실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 의료기관은 국립대병원 7곳, 사립대병원 23곳, 지방의료원 14곳, 특수목적공공병원 10곳, 민간중소병원 7곳, 기타 4곳이다.
우선 응급실(응급의료센터) 가동률이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이전에 비해 떨어진 곳은 모두 33곳(50.7%)이었다. 구체적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응답한 곳이 10곳(15.3%), 51%~80% 수준으로 떨어진 곳이 20곳(30.7%)이었다.
의사 부족과 의사 사직 등으로 응급실 의료공백이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모두 42곳(64.6%)이었다. 이 중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응답은 18곳(27.7%), ‘약간 발생하고 있다’는 응답은 24곳(36.9%)이었다.
응급실 비상진료체계가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36곳(55.3%)이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무너지기 직전이고 더 오래 버틸 수 없는 지경’이라고 응답한 곳은 3곳(4.6%)이었다.
응급실 1일 운영시간을 묻는 질문에 ‘매일 운영한다’고 응답한 곳은 61곳(93.8%)이었고, ‘매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4곳(6.1%)이었다.
응급의학과 의사수가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전보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12명으로 18명의 의사 중 6명만 남았다. 그 다음 응급의학과 의사수가 줄어든 곳은 11명(2곳), 10명(3곳), 9명(1곳), 8명(2곳), 7명(6곳) 순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응급실 운영실태조사 결과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들의 집단 진료거부와 사직, 휴가, 병가, 학회 참가 등으로 인한 응급실 운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의료인력들이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진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응급실 운영 차질로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응답이 64.6%에 이르고, 55.3%가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응답한 점을 주목한다"며 "이러한 결과는 결국 환자와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공의들에게 즉각 복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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