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과반 득표 성공. '尹과의 관계' 설정 난제

이변은 없었다! 1차서 과반 득표. '현실권력' '미래권력' 공존

2024-07-23 17: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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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3일 반한 후보들의 융단폭격을 뚫고 과반 득표로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1호 당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가 62.8%의 과반 득표로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친윤이 집중적으로 민 원희룡 후보는 18.8%, 나경원 후보는 14.6%, 윤상현 후보는 3.7% 득표에 그쳤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한동훈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사격 황제' 진종오 후보가 과반 득표로 선출됐다.

아울러 역시 '한동훈 러닝메이트'인 장동혁 후보도 득표율 1위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또다른 '러닝메이트'인 박정훈 후보는 탈락했다.

대신 유일한 TK 출신 김재원 후보와 친윤 인요한 후보가 당선됐고, 중간지대로 분류되는 김민전 후보도 당선됐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 편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마음과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며 '국민 눈높이'를 거듭 강조했다.

또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며 "그래서 민심의 파도에 우리가 올라타자"며 민심에 신속히 반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청년세대 기회 확대, 풀뿌리 정치 시스템 재건, 여의도연구원의 정책 기능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그것은 결국 국민의힘이 중도와 수도권, 청년으로 확장해 나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외연을 확장해야 하고,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마음도 챙기겠다"며 "당내 이견이 있을 때 항상 당원과 동료들에게 설명하고 경청하고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일산 킨텍승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하면서 한동훈 대표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권력' 한동훈 신임 대표의 최대 난제는 '현재 권력'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다. 과거에는 현직 대통령 임기말에 미래 권력이 당권을 잡아 순탄한 권력 이동이 가능했지만, 지금 윤 대통령은 잔여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특검법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1차 관문이 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제3자 특검'을 주장하고 있으나, 친윤들은 "윤 대통령 탄핵 시도에 빠져드는 자충수"라며 강력 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친윤 추경호 원내대표는 "원내 일은 내가 하는 것"이라며 벌써부터 한 대표에게 딴지를 걸고 있다.

일각에서 '김옥균 프로젝트'가 나돌고 있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 국회의원 재보선 등에서 또다시 국민의힘이 참패할 경우 그의 퇴진을 촉구하는 친윤들의 거센 공세도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신설 방침을 밝힌 '정무장관'을 통해 한 대표를 패싱하고 야당과 직거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이 요구하는 것은 개헌을 통한 '임기 단축' 같은 자기희생적 결단이어서, 과연 용산이 이 정도 협상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친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탈당'을 경고하나 엄포에 그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윤 대통령이 탈당을 하면 호시탐탐 탄핵을 노리는 야권에게 제 몸을 던지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일관되게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왔다. 그 길만이 국민의힘이 살고,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통해 자신도 차기 대권을 꿈꿔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특히 9월말, 10월초가 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위증교사, 선거법위반 사건 등의 1심 판결이 속속 나와 국면 전환의 결정적 계기가 생겨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에 용산과 친윤은 '윤석열 사수'가 최우선임을 이미 전당대회 과정에 분명히 했다. 그것만이 현재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결국 최후의 선택은 윤 대통령 몫이다. 민심과 당심 모두 등을 돌렸음이 확인된 상황에서 용산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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