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 더 악화. '양극화'로 지방건설사 벼랑끝

서울아파트값 오르고 지방아파트값은 떨어져

2024-06-14 12: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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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건설업 체감경기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양극화'로 지방건설사들이 거의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67.7을 조사됐다. 이는 전월(73.7)보다 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CBSI는 건설업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문별로 보면 신규수주지수가 65.9로 부문별 지수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공사기성(73.0, 13.2포인트↓), 공사대수금(78.2, 19.8포인트↓), 자금조달(74.8, 2.8포인트↓) 지수도 전월보다 악화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91.7→81.8)과 중소기업(64.5→52.6) 모두 큰 폭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지수는 11.9포인트나 하락하면서 52.6에 그쳐 중소형 건설사들이 거의 벼랑끝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중견기업(63.4→68.8)의 지수는 전월에 비해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60선에 머물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79.1, 지방은 66.1을 기록, '부동산시장 양극화'로 특히 지방기업의 상황이 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종합실적지수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은 신규수주(64%)였으며, 그 다음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 요인은 자금조달(19%)이었다. 이 모두 지방건설사들이 심각히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다.

서울 아파트 값은 오르는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떨어지는 양극화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전날 한국부동산원의 '6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5%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 폭이 지난주 0.09% 이번 주 0.10%로 커졌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02%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주 0.05% 내리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서울 원정매매' 움직임이 꿈틀대는 반면 지방아파트 외면 현상은 심화돼, 가뜩이나 악성 미분양과 분양 실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건설사들을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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