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서 대가리 깨진 거 봤지?" vs 이낙연 "충격적 망언"

이낙연 "정치인의 수준이 땅에 떨어져"

2024-03-22 19: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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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이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전북 군산 유세때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 빗댄 데 대해 "5.18 망언"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 유세때 “회칼로, 봤지. 농담이야”라며 황 전 수석 발언을 거론한 뒤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희 옛날에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 농담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이게 농담입니까. 생선회칼로 기자 허벅지를 찔러대는 것이 농담입니까. 겁박한 것 아닙니까”라며 윤석열 정권을 비난하는 과정에 두 손으로 대검을 찌르는 듯한 모양도 취했다.

이에 대해 광주에 출마한 이낙연 상임고문은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 대표의 5·18 망언>이라는 글을 통해 "어제 민주당 군산 유세에서 나온 이재명 대표의 5·18 관련 발언은 충격적"이라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로 5·18 당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 대통령실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비유였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과 태도가 참담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5월 광주에서는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는 집들이 허다하다. 그날의 희생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어떤 맥락, 어떤 상황에서도 5월 광주를 언급할 때는 애도와 겸허함을 지키며 지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라고 질책했다.

그는 "정치인의 수준이 땅에 떨어졌다"며 "선거철 정치인들이 내뱉는 말에 국민이 상처받고 진저리를 치며 외면하고 계시다. 정적을 제거하는 보복 공천과 '비명횡사' 같은 표현이 일상이 되고, 언론인 테러와 민주화 운동의 비극을 아무렇지 않게 묘사하는 망언이 여야 모두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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