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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권영길 10년’ 넘어서야”

<인터뷰> “권영길 1등은 정파투표의 결과"

“권영길 후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또 덜 훌륭해서가 아니라 이미 2007년의 시대적 요구는 권 후보가 10년 동안 잘 발전시켜온 토대 위에서 권 후보를 넘어서 이제 민주노동당이 집권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질적 발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전략적 승부수로서 요건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카드는 권영길이 아니라 심상정이다.”

창당 7년 만에 처음으로 대선 예비경선을 치른 민주노동당에서 초반 열세를 뒤엎고 결선투표에 진출한 심상정 후보는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전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심 후보는 특히 이번 경선과정에서 당의 상징인 권영길 후보의 과반 지지 획득의 실패를 “당의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바라는 당심의 표출”이라고 해석했다.

“권영길 후보의 과반 실패는 당의 혁신과 변화 바라는 당심 표출”

그는 또 “이번 경선과정의 의미는 우선 바깥에서는 주목을 안하고 있지만 높은 투표율”이라며 “대부분 90%에 육박하는 고공행진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당에 대한 당원들의 애정과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경선은 성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인 노회찬 후보에 대해선 “여러 가지 강점에도 불구하고 결국 뒷심에서 밀린 것은 이번 대선에서의 진정한 경쟁력이 무엇이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해서”라며 “결국 노 후보는 권 후보의 인지도와 심상정의 대안론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 3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는 이번 당내 경선의 의미를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당심 표출'에서 찾았다.ⓒ최병성 기자


그는 권영길 후보 측이 강조하는 본선경쟁력에 대해선 “음지에서의 민주노동당의 인지도와 지지율은 오십보 백보다. 통계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수치”라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들이 지금의 지지율을 강조하는 것은 대선승리에 대한 의지와 열망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의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음지에서의 경쟁을 할 게 아니라 양지로 나와야한다”며 “진보정당다운 역동적인 변화가 가능할 때 국민들은 주목한다. 그렇지 않고 또 다른 야당에 불과하다면 힘없는 야당을 주목하지 않는다”고 변화와 혁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후보들의 국민지지율은 오십보 백보, 양지에서 승부해야”

그는 특히 “이번 대선은 한국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경제가 정치의 중심으로 떠오른 대선”이라며 “당연히 좌완투수가 나오면 우타자를 내보내듯이 누가 훌륭한가를 떠나서 보수 대 진보의 진검승부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난 권.노 후보의 상대가 아니라 이명박 후보의 상대로서 무기를 벼려왔다”고 본선진출을 자신했다.

그는 정치권을 통틀어 유일한 여성 후보라는 점이 민주노동당에게 가져다 줄 효과도 강조했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는 크게 이점이 되지 못했지만 본선에서는 민주노동당의 승리를 안아 올 가장 결정적인 강점이 될 것”이라며 “보수정당의 남성 후보와 진보정당의 여성후보 구도만으로 최소한 범여권 지지성향을 가진 지지자들을 몰아올 수 있다. 민주노동당의 주요 승부처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경선 내내 논란이 됐던 노회찬-권영길 후보 지지자들간의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선 “민주노동당의 한계적 측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네거티브를 전혀 하지 않고 오직 대안과 정책경쟁을 주도했던, 심상정이 높이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결국 네거티브 공세가 실질적인 표심을 가르는 데 그다지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 후보를 1등으로 만든 것은 정파투표의 기여가 크다”

역시 민주노동당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던 정파투표 논란에 대해선 “우선 한 가지 전제하고 싶은 것은 권영길 후보의 지지표가 다 정파투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권 후보 지지의 상당부분은 권 후보를 소신껏 지지하는 분들”이라면서도 “권 후보를 1등으로 만든 표에 정파투표가 기여한 바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자주파의 권 후보 지지결정을 상기시켰다.

심 후보는 이어 “더 큰 문제인식은 표의 향배를 떠나서 (자주파가) 정파투표를 결정함으로써 당원들이 민주민주노동당의 발전을 밀어내는 토론과 선택의 기회를 막았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인물이 권영길임에도 불구하고 과반이 안된 것은 정파투표를 결정했지만 정파투표의 결집력이 대단히 이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당원들의 소신 있는 선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2차 선거에서 그런 경향이 더욱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2차 투표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노-심 연대에 대해선 “노-심 연대설 “상당부분 결집될 것”이라며 “노-심을 뽑은 표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대표선수를 교체해야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모여 결집력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5일에 치러지는 결선투표에 대해선 “1차 투표는 대세론과 대안론 중에 대세론에서 권영길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선거였다면 2차 투표는 심상정을 선택할거냐 말거냐의 싸움”이라며 “곧바로 2차 선거가 진행됐기 때문에 심상정의 본선경쟁력을 당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심상정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와의 인터뷰 전문.

“당원들의 높은 투표율만으로도 이번 경선은 성공”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경선 전 예상과 달리 노회찬 후보를 제치고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민주노동당 결선투표의 의미와 판세를 짚어본다면.

심상정 후보(이하 심상정) 대선후보가 되려고 생각했던 것은 민주노동당이 이번 대선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질적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 때문이었다. 이번 경선과정의 의미는 우선 바깥에서는 주목을 안하고 있지만 높은 투표율이다. 처음 경선을 시작할 때는 투표율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수도권이 주말이 껴서 조금 약했지만 다른 지역은 대부분 90%에 육박하는 고공행진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당에 대한 당원들의 애정과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경선은 성공이다.

두 번째로 난 당의 변화, 당의 역동적 변화가 가장 큰 대선경쟁력이라고 주장했고 대선후보로서 첫 공약으로 ‘강한 민주노동당’이라는 당 혁신방안을 냈다. 당원들이 어느 정도나 공감해 줄지 솔직히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유세 중반을 돌면서 내가 한 생각이 곧 당심이라는 것을 느꼈다. 정파를 초월해서 그렇다. 특히 충북에서 압도적 1위를 하면서 확실하게 당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열망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가장 큰 의미다. 지난 10년, 권영길의 10년을 넘어서는 질적 전환에 대한 요구가 당원들의 지배적인 생각이라고 본다.

뷰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던 노회찬 후보의 결선 탈락이 이번 경선의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노 후보의 탈락 원인이 어디에 있었다고 보나. 또 심 후보의 선전 원인은 어디에 있었다고 보나.


“노회찬 후보는 권영길의 ‘대세론’과 심상정의 ‘대안론’을 넘지 못했다”

심상정 당의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처음 이야기할 때만 해도 대중성, 인기 등 본선경쟁력에서 구별되는 것들이 중요하고 당의 경쟁력으로는 미래의 것인 이야기로 초기에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경선을 치르면서 지금 2007년 대선이 민주노동당에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누차 이야기했지만 시대가 진보정치를 부르고 있다. 사회양극화가 그렇고 한반도의 역동적 변화가 진보정치를 부르고 있는데 민주노동당이 크게 주목받지 못한, 민주노동당이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지 못한 갭을 메우자는 것이 제 혁신과 변화의 의미다. 그 점에서 혁신과 변화가 경쟁력이라는 것을 당원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노회찬 후보가 여러 가지 강점에도 불구하고 결국 뒷심에서 밀린 것은 이번 대선에서의 진정한 경쟁력이 무엇이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해서다. 권영길 후보는 경륜을 내세웠고 노 후보는 감동적인 전달력을 내세웠는데 2007년 민주노동당에 요구하는 것은 서민들의 기대를 채울 확고한 비전과 실력이다. 그런 공감대가 확산된 것이 노 후보보다 심상정을 2위로 선택한 원인이다. 특히 경제를 내세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서민경제에 강점을 갖고 있는 심상정에 대한 선택이 보태졌다고 본다. 솔직히 박근혜 후보가 선출됐다면 당내경선에서 조금 더 이점이 있었을 것이다.

울산에서 2위 올라섰다. 이번 경선은 당원들이 변화와 혁신에 대해서는 다 공감하면서도 심상정이냐 노회찬이냐, 권영길의 대세론이냐 대안론이냐의 대결이었다. 결국 심상정이 2위로 올라서면서 대세론보다 대안론이 힘을 얻은 것으로 본다. 결국 노 후보가 탈락한 이유는 권 후보와 다툴 때는 인지도와 지지율에서 못 넘어섰고, 대안론에서는 심상정의 정책과 비전, 혁신의지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세론과 대안론이 맞붙은 싸움에서 노 후보가 그 어느쪽도 넘지 못하면서 3위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심 후보는 당내 정파투표와 관련해 "권영길 후보의 과반실패는 정파투표의 결집력이 이완됐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최병성 기자


뷰스 여전히 주류 언론들의 무관심이 계속되고 있는데.

심상정 민주노동당의 이번 선거가 사실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아서 그렇지, 아주 모범적이고 깨끗하게 정책선거하면서도 아주 치열하게, 민주노동당 7년 역사에서 보기 어려운 당의 성역을 드러내는 선거로 진행됐다.

뷰스 경선에서 세 후보 모두 ‘본선경쟁력’을 강조하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0%에 근접하고 있는데, 심 후보가 내세울 수 있는 본선경쟁력은 무엇인가.

“민주노동당 언제까지 음지에서 인지도.지지율 싸움 할 건가”

심상정 우선 그동안의 인지도나 지지율 싸움을 사실 국민들은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음지에서의 민주노동당 후보의 인지도와 지지율은 오십보 백보다. 통계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들이 지금의 지지율을 강조하는 것은 대선승리에 대한 의지와 열망이 없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음지에서의 경쟁을 할 게 아니라 양지로 나와야한다. 그러기 위해 첫 번째로 진보정당으로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역동적 변화가 필요하다. 진보정당다운 역동적인 변화가 가능할 때 국민들은 주목한다. 그렇지 않고 또 다른 야당에 불과하다면 힘센 야당을 주목하지 힘없는 야당을 주목하겠나. 두 번째로는 경제대선이다. 한국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경제가 정치의 중심으로 떠오른 대선이다. 당연히 좌완투수 나오면 우타자 내보내듯이 누가 훌륭한가를 떠나서 보수 대 진보의 진검승부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난 권.노 후보의 상대가 아니라 이명박 후보의 상대로서 무기를 벼려왔다.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지만 적어도 이명박 후보의 토목경제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드러내는 서민경제론으로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본다. 세 번째로 여성후보론이다. 당내 경선에서는 크게 이점이 되지 못했지만 본선에서는 민주노동당의 승리를 안아 올 가장 결정적인 강점이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유일한 여성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보수정당의 남성 후보와 진보정당의 여성후보 구도만으로 우리당이 가장 효과적으로 주목받는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이제 시쳇말로 정치시장에서 여성은 블루오션이 됐다. 남편 따라 강남 가는 시대는 지났고 정치 무관심 시대도 지났다. 여성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진보정당다운 정책과 공약을 들고 여성부호가 나설 때 최소한 범여권 지지성향을 가진 지지자들을 심상정에게로 몰아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런 점에서 민주노동당의 주요 승부처 중 하나가 여성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10년의 권영길을 3년의 심상정이 넘어서는 역동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이미 승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지금도 당이 무언가 이변이 일어날 것 같으니까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나. 대역전드라마가 일어나면 대선 민심의 절반을 차지하는 추석정치에서 민주노동당이 가장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추석정치부터 기선제압을 할 수 있다. 심상정이 대선에 나서면 남자들 밥상만 아니라 전국의 며느리, 시어머니, 딸들에게 훌륭한 이야기 거리가 될 것이다. 권영길 후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또 덜 훌륭해서가 아니라 이미 2007년의 시대적 요구는 권 후보가 10년 동안 잘 발전시켜온 토대 위에서 권 후보를 넘어서 이제 민주노동당이 집권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질적 발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게 이번 선거의 핵심이다. 이번 대선의 전략적 승부스로서 요건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카드는 권영길이 아니라 심상정이라고 생각한다.

뷰스 여전히 민주노동당의 대선 지지율이나 경쟁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대추나무 연 걸리듯 비리 터지는 이명박은 그야말로 딴나라당 후보”

심상정 이명박 후보는 보수수구정치세력 중 경제적으로 강점이 있다는 것 이외에 많은 핸디캡을 가진 후보다. 우선 최소한의 국정운영 책임자로서의 철학이랄까, 여성, 장애인이라든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냈고 또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서도 아직 대추나무 연 걸리듯 나온 비리가 검증 안됐다. 그야말로 일반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딴나라당 후보다. 결국 한나라당 후보의 흠결이 많고 2002년처럼 비판적 지지, 반한나라당 전선이 재연되기 어려운 조건임을 감안하면 민주노동당이 실력만 갖추면, 능동적으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내용과 카드를 갖고 나서면 가장 유리한 정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의 2002년 경선할 때 지지율이 2%정도였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가 된 데는 세 가지 요건이 있었다. 우선 그때 당시 공약과 내건 정신이 시대정신에 부합했다. 개혁과 민생이었다. 또 인물면에서 자기 신념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신념의 정치인으로 이미지업했다. 그 다음 DJ, 호남이라는 조직적.정치적 기반이 확고하게 뒷받침되면서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대통령이 됐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서민을 살릴 대통령을 요구하고 있다. 거기에 맞는 후보가 심상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미지의 인물이 되어있지만 기득권 정치에 당당하게 맞서서 서민의 삶을 지킬 수 있는 역정이 재벌과 타협한 노무현 정권과 구별되는 신뢰를 서민들에게 줄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8백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포함한 단단한 계층적.사회적인 지지기반, 아직 잠재적이지만 그런 토대, 지지기반이 있기 때문에 전 얼마든지 폭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다.

뷰스 그러나 당내 경선을 넘어야 한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권영길 후보를 상대로 이길 비책이 있나.

심상정 1차 투표는 대세론과 대안론 중에 대세론에서 권영길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선거였다. 2차 투표는 심상정을 선택할거냐 말거냐의 싸움이다. 1차 투표 이후 곧바로 2차 선거가 진행됐기 때문에 심상정의 본선경쟁력을 당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느냐가 2차 경선의 관건이다.

뷰스 노회찬 의원과의 결선 연대설이 심 후보의 필승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 후보와의 연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노-심 연대표 상당 부분 결집, 권 후보 지지표도 소신투표 확대될 것”

심상정 상당부분 결집될 것이라고 본다. 노회찬 후보에 대한 개인 매니아도 있지만 심-노보다 당의 발전이 중요하다는 것이 당원들의 보편적 의식이기 때문에 다른 보수정당들처럼 인물 중심의 지지세력과는 다르다고 본다. 그래서 노-심을 뽑은 표는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대표선수를 교체해야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모여 결집력일 높을 것이라고 본다. 노 후보의 표 결집이 다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난 권 후보의 지지표에서도 소신투표가 확대되고 더 중요한 것은 당을 포기하고 관심 없었던 당원들이 경선과정에서 새롭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투표율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2차 투표에 대해 권 후보는 모자란 6%를 메꾸는 승부라고 했지만 난 전혀 새로운 승부로 본다.

뷰스 본격적인 대선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민주노동당의 참신하고 서민 중심의 정책공약들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정책공약들을 어떻게 반영하고 알려나갈 것인지요. 사회적 약자 지지 다 끌어내지 못하고 활동적 약자, 진보엘리트층의 지지가 여전히 많은데.

심상정 이번 2007년 대선에서 심상정이 후보가 되면 사회적 약자, 서민들의 절박한 요구와 민주노동당 사이의 갭을 메우는, 그들의 요구와 민주노동당의 요구가 만나는 대선이 될 것이다. 진작부터 서민들의 삶을 책임질 비전과 실현할 촘촘하고 질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왔고 그것이 구체화된 것이 세박자 경제론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 사회적 약자들도 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경험한 바 있고 민주노동당이 집권능력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민주노동당에 표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아직 그런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책임질 비전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실현 능력을 보여주면서 시대적 요구와 민주노동당의 한계를 묶어세우는 대선을 만들어갈 것이다.

뷰스 경선 과정에서 노회찬 후보에 대한 악의적 비방 동영상이 등장하는 등 지지자들간의 네거티브 공세가 끊이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이 표방한 아름다운 경선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나.

“노회찬 후보 비방 동영상은 민주노동당 한계적 측면 드러낸 것”

심상정 민주노동당의 한계적 측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번 경선과정을 굉장히 발전적으로 보는 이유는 그런 네거티브를 전혀 하지 않고 오직 대안과 정책경쟁을 주도했던, 심상정이 높이 평가받았다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결국 네거티브 공세가 실질적인 표심을 가르는데 그다지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본다.

뷰스 노회찬 후보는 권영길 후보의 압도적인 1위를 정파투표, 조직선거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정파투표의 효과가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작용했다고 보나.

심상정 우선 한 가지 전제하고 싶은 것은 권영길 후보의 지지표가 다 정파투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권 후보 지지의 상당부분은 권 후보를 소신껏 지지하는 분들이다. 그러나 권 후보를 1등으로 만든 표에 정파투표가 기여한 바가 큰 것도 사실이다. 더 큰 문제인식은 표의 향배를 떠나서 이번 경선 과정은 이 시대가 민주노동당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놓고 전당적인 토론과정을 거쳐서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과 과제를 분명히 하고 그걸 선택하는 것인데 정파투표를 결정함으로써 말하자면 당원들이 민주노동당을 밀어내는, 민주노동당의 발전을 밀어내는 토론과 선택의 기회를 막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선거 당시 평소 정파투표가 갖고 있는 결집력이 대단히 이완됐다. 인물이 권영길임에도 불구하고 과반이 안된 것은 정파투료를 결정했지만 정파투표의 결집력이 대단히 이완된 것이다. 그만큼 당원들의 소신 있는 선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차를 그런 경향이 더욱 더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

뷰스 범여권 일각에서 민주노동당과의 대선 연대를 말하고 있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는가. 또 사회당 등 기존 진보정당과 시민단체와의 연대 방안은 무엇인가.

심상정 우선 인물간 연대는 성공하지 못할 거이다. 오히려 지금 범여권 리그가 패잔병 리그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문국현 바람이 그 공간을 비집고 뜨고 있다고 본다. 인물간 연대라기보다는 비전과 프로그램, 그리고 진짜 경쟁력, 집권을 향한 경쟁력을 드러내 보이면서 표류하고 있는 진보와 개혁성향 표를 결집해내는 것, 아래로부터의 실천적인 진보대연합이 나의 원칙이다.

“단기필마인 문국현 바람은 3% 이상 가지 못할 것”

뷰스 문국현 후보가 이명박 후보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데.

심상정 문국현 후보, 솔직히 민주노동당의 정책과 노선을 지지하는 분들도 과연 민주노동당 갖고 되겠나라고 생각하면서 차선으로 문국현 부호를 선택해서 몰리고 있다. 문국현 후보보다는 내가 이명박 후보를 상대해서 훨씬 더 득표력이 높을 것이라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경선 당시 2%대 지지를 받으면서 집권하기 위해 세 가지 요소가 합쳐진 것 아닌가. 시대적 요구, 인물 부각, 강력한 호남지지라는 조직적 뒷받침. 그런데 문 후보는 단기필마다. 창당한다고 해도 이분이 사회적인 기반, 계층적인 지지기반이 없다. 따라서 인물의 부침에 따라 표류하는 정당일 수밖에 없다. 문 후보는 말하자면 이명박 후보의 개발주의적 성장과 구별되는 참신한 상대적 비전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가졌던 호남지지를 대체할, 수면 위의 미풍을 태풍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조직적 기반이 결정적으로 없다. 인물이 아닌 세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심상정은 비전이 있고 아직 잠재적이지만 확고한 계층적 지지기반이 있다. 문국현 바람은 3% 이상을 못갈 것이라고 본다.

뷰스 심상정과 문국현의 연대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나.

심상정 심상정과 문국현의 연대를 말하는데 연대를 어떤 중심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심상정과 문국현 정책과 노선의 차이, 그리고 경쟁력의 차이 이런 것들에 대해 보다 분명하게 드러냄으로써 문 후보에게서 제2의 노풍을 기대하면서 지지하는 분들을 심상정의 지지로 바꿔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 전제 아래서 보통 연대를 말하면 민주노동당이 중심이 아니고 범여권 중심의 연대를 이야기하는데 범여권은 한나라당과 정책과 노선에서 실개천 차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과는 큰 강물의 차이가 있어서 범여권과의 연대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다만 문 후보는 개인이 아닌 문 후보를 지지하는 바람이 사실은 민주노동당과 겹치기 때문에 보다 분명한 검증과 경쟁력의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일정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뷰스 이명박 후보의 개인호감도가 여전히 70%를 넘고 지지율은 50%를 유지하고 있다. 심 후보 말대로 국민들의 바람이 진보정치를 요구한다면 보수적이고 비리 의혹을 사고 있는 이명박 후보가 왜 이렇게 지지를 받나.

“이명박 지지율? 스타디움에 먼저 등장하는 선수가 환호 받는 건 당연하지 않나”

심상정 마라톤 말미에 스타디움에 먼저 등장하는 선수가 환호받는 것은 당연하다. 혼자 들어왔으니 환호도 혼자만의 것이 될 수밖에 없지 않나. 경쟁자가 추적해서 스타디움에 들어서면 관중은 또 다시 모두 환호한다. 레이스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뷰스 만일 권영길 후보를 꺽고 전면에 등장하면 여성 후보로서의 기대 높아질 것 같은데.

심상정 이제 이 땅의 여성들은 더 이상 참기만 해서는 안된다. 더 이상 여성들만 이해하고 참아야하고 감수해야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여성도 당당하게 요구하고 실천하고 관철시키는 시대다. 21세기의 시대적 요구는 진보주의이고 진보주의는 생태와 환경, 평화, 인권과 그리고 여성이다. 21세기 진보주의를 만드는 주역이 여성이고 우리사회에서도 이제 더 이상 당리당략이나 힘의 정치가 아닌 정말 국민들의 삶을 편안하고 윤기있게 만드는 삶의 정치, 생활정치에 대한 욕구가 높다. 그것이 21세기 여성 리더십의 시대라고 본다. 우리 여성들이 정치주체로 당당하게 나서서 더 이상 희생과 양보와 헌신을 강요받는 시대에 머물지 않고 성평등한 민주주의 사회로 만들어가는 주역이 되어야한다. 여성이 대접받는 사회가 진정한 선진사회이고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참민주 사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여성으로서의 경쟁력을 이야기하면 지지자들 대부분이 심상정을 선택했다. 어려운 얘기가 아니지 않나. 아쉬운 부분은 여성으로서 민주노동당의 승리를 이끌어 올 수 있는 강점이 내부경선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한 것이다. 그 이유는 당의 혁신과 변화에 방점을 강하게 찍었기 때문인데 본선에서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홍국,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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