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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작년 1천원 팔아 겨우 60원 남겨

전년 77원에서 급락. 제조업 수익성.성장성 악화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1천원 어치를 팔아 60원의 이익을 남기는 등 이들 기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의 성장동력인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뿐 아니라 성장성마저 둔화됐고 상위 10대 기업들의 경영성과도 부진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환율하락, 국제유가.원자재가 상승 영향 경영 직격탄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11일 발표한 ‘2005년 기업재무분석결과’ 보고서를 통해 "2005년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0%로, 전년의 7.7% 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 1천원당 60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매출액경상이익률은 6.5%, 매출액순이익률은 5.3%로 각각 전년보다 1.4%포인트, 0.8%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각각 7.0%에서 5.8%와 14.4%에서 11.6%로 떨어졌다.

매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돼 성장성도 좋지 않았다. 2005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4.3% 증가했으며, 이는 전년 매출액증가율에 비해 13.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이는 환율하락,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원가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함께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재무안전성 지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2005년 부채비율은 전년의 105.8% 보다 5.5%포인트 하락한 100.3%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미국 136.5%, 일본 136.2% 등 선진국 수준보다도 훨씬 낮다.

차입금의존도는 전년대비 1.2%P 하락한 21.4%로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차입금 규모는 1백57조7천억원으로 전년의 1백52조4천억원보다 소폭 증가했고, 보유 현금성자산은 84조3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대기업들 투자 기피, 건전성 강화에만 주력"

한편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 포스코, GS칼텍스정유, 기아차,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LG필립스LCD 등 매출액기준 상위 10대 기업의 2005년 실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 12.8%에서 9.2%로 3.6%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중소기업의 하락폭 0.6%포인트보다 6배나 높은 수준이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지난 3~4월 1백23개 업종 3천4백5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5년 결산재무재표를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모집단은 1999년 통계청 광공업통계조사보고서와 전국사업체기초통계조사보고상 매출 10억 이상인 기업이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제조업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건전성은 좋아지는 것은 보수적인 기업경영이 계속되고 있음을 뜻한다”며 “지나치게 보수적인 경영은 투자부진을 초래, 경제 전체의 성장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국가 정책적으로 성장동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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