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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격차 사상 최대, 가구 31.8%가 '적자 생활'

도시근로자 소비지출 증가율 외환위기 후 최저

전국가구의 소득 격차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대의 수준으로 벌어지고 전체 가구의 31%가 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활을 하는 등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근로자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 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정부의 양극화 해소 운운에도 불구하고 양극화는 가파르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소득배율 8.36으로 갈수록 확대...적자가구 31.8%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백6만2천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2백93만8천원보다 4.2%가 늘어났다. 이는 1.4분기 기준으로 2004년 6.8%, 작년 5.8%에 비해 둔화된 것이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전국가구 실질소득은 월평균 2백55만8천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2백51만1천원보다 1.9% 증가했다.

전국가구를 소득 순위별로 20%씩 5개 분위로 구분했을 때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의 격차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8.36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이 하위 20%보다 8배를 훨씬 웃돈다는 의미로 지난 63년부터 도시근로자만을 대상으로 가계수지를 조사해온 데 이어, 2003년 전국가구조사를 추가한 뒤 최고치다.

전국가구의 소득배율은 1.4분기 기준으로 2003년 7.81, 2004년 7.75, 2005년 8.22 등으로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또 전국가구 가운데 적자가구는 지난 1.4분기에 31.8%로 작년 같은 분기의 31.3%보다 소폭 높아졌다.

통계청은 "전국가구에는 자영업자 무직자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도시근로자 가구에 비해 소득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소득 가운데 경상소득은 4.2%, 경조소득 및 퇴직금 등 비경상소득은 4.6% 각각 증가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4.1%, 3.8%씩 증가했고 이전소득도 8.5% 늘었지만 재산소득은 2.2% 감소했다.

자영업가구 상하 격차 심화. 양극화 해소 쉽지 않을 듯

전국가구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2백20만6천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 3.9%가 늘어나 작년 1.4분기의 증가율인 3.7%보다 조금 높았다. 그러나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비지출은 2백24만4천원으로 3.4%가 늘어나는 데 머물러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4분기 기준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외환위기가 한창이었던 98년에는 마이너스 8.8%였으나 99년 8.9%, 2000년 12.7%, 2001년 5.5%, 2002년 7.7%, 2003년 4.8%, 2004년 8.5%, 2005년 4.5% 등이었다.

소비 항목별로는 교육(9.9%), 의류·신발(8.4%), 교양·오락(7.0%), 광열수도(5.7%) 등이 증가한 반면, 주거(-0.1%)와 교통·통신(-1.5%)은 감소했다.

1.4분기 중 조세.공적연금.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37만9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 증가, 전년동기 5.2%, 전기 0.9%보다 크게 확대됐다. 조세가 7.0% 증가하고 공적연금(기여금, 국민연금)과 사회보험은 각각 9.1%, 7.3% 늘었다.

통계청은 올해부터 자동차세 선납할인제가 도입되고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자 대상자가 5인이상에서 1인이상 사업자로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한편 1인가구에 대해 처음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가구는 65.0%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1인가구주 연령별로는 60세이상이 41.4%에 이르렀고 29세이하 14.3%, 30∼39세 13.7%, 40∼49세 15.7%, 50∼59세 14.8% 등이었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백15만4천원으로 2인이상 가구의 1인당평균 94만7천원보다 많았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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