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들, 혁신위의 '불출마 압박'에 발끈

'호남 안전지대' 놓고 친명후보-올드보이 '혈전' 예고

2023-08-11 20: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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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가 퇴진하며 '올드보이 불출마'를 촉구한 데 대해 올드보이들이 일제히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0일 가장 먼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혁신위가 결과적으로 분란을 일으켰다”며 “나만큼 투쟁하고 나만큼 헌신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 그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체하면서 마지막 이야기한 것(올드보이 불출마 권고)은 안 하고 갔어야 맞다”며 “짹하고 죽었다”고 원색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인터뷰 기사를 페이스북에 전면 배치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광주을에 출마하려는 천정배 전 법무장관도 11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혁신위의 공식 입장도 아닌, 위원 한 분의 사견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일축한 뒤, "혁신위 스스로도 민주당 의원 중 3선 이상 다선은 23% 밖에 안되는 희귀자원이라고 했는데, 광주는 8명의 의원 100%가 초재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 광주 시민들을 만나면 정치부재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중진 중에 능력있고 깨끗한 정치인을 재발굴해 진정한 정치 복원을 해야한다고 본다"며 " 나는 광주와 호남, 나아가 대한민국과 미래 세대를 위해 감당해야 할 공적 책무가 있고, 이를 위한 정책역량과 도덕성, 실천의지를 갖추었다고 자부한다"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자신의 옛 텃밭이었던 전북 전주병에 출마하려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나 정읍·고창 유성엽 전 의원, 익산갑 이춘석 전 의원은 일단 침묵하나 출마 의지를 변함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비명 고민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출마를 저울질하며 김은경 혁신위의 올드보이 불출마 발언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대표가 과연 혁신위의 불출마 권고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나, 올드보이들이 노리는 대다수 지역구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확실시되는 '절대 안전지대'라는 점에서 친명 후보자들도 대거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친명과 올드보이간 한판 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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