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때 강행한 4대강 사업으로 수질지표가 개선됐다는 국책연구기관 조사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이 반색하는 등 역공에 나섰다.

최지용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교수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은 3일 한국환경분석학회 학술대회에서 보 대표지점 16곳과 강 본류 지점 17곳 '생물화학적 산소 요구량'(BOD), 총인(T-P), 부유물질(SS) 지수를 분석한 결과, 개선된 곳이 다수였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4대강 사업 전인 2000~2009년 지수와 4대강 사업후인 2013~2022년 지수를 비교했다.

우선 보 대표지점 16곳의 경우 BOD가 개선된 곳이 11곳, 악화한 곳이 3곳(상주·낙단·구미보),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고 판단된 곳이 2곳이었다. 총인은 16곳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물질은 12곳에서 나아지고 나머지 4곳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본류 17개 지점의 경우도 BOD는 개선 10곳, 악화 3곳(영월2·도산·왜관), 통계적 유의성 없음 4곳이었다. 총인은 개선 15곳, 악화 1곳(주암댐), 통계적 유의성 없음 1곳이었다. 부유물질은 개선 12곳, 악화 1곳(담양), 통계적 유의성 없음 4곳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문재인 정부때 조사결과와 다르다. 당시 환경부는 "4대강 사업 이후 녹조(유해남조류) 발생이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하천 수질과 자연성은 더 악화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금강 공주보 수문 개방 후 "녹조와 저층 빈산소, 퇴적물 개선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상근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4일 논평을 통해 "사업 전후 각 10년간의 수질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4대강 보 대표 지점 16곳 중 81%에 달하는 13개의 지점에서 수질이 개선됐고, 악화된 곳은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색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이 개선한 것은 우리 하천의 수질만이 아니다.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장마철 호우로 수천억의 피해를 입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사업 이후에는 동일한 호우량에도 90% 이상 피해가 감소했다. 게다가 지역주민들은 가뭄이 발생할 때에도 4대강 사업 덕에 생명수 수급에 큰 도움을 얻고 있다"며 "이렇듯 '4대강 사업'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진정한 진보를 이뤄낸 사업이었다"며 4대강 사업을 극찬했다.

그는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편협한 지표와 통계만을 내밀어 여론을 호도하고, 전문성이 없는 민간인 위주의 위원회를 신설해 멀쩡한 보를 해체하려 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황당한 정책 폭주인 4대강 보 해체 시도를 위해 이미 수천억의 혈세가 투입됐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할지 알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을 비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측근들과 함께 자신의 대표작인 청계천을 찾기로 한 데 이어 4대강사업 현장들도 둘러볼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