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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자신이 살아있는 신이었다"

이해인 수녀, 테레사 비밀편지에 대한 무신론적 해석 반박

'신의 존재' 여부를 놓고 고민해온 고(故) 마더 테레사 수녀의 비밀편지들이 공개되면서 무신론자 등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해인 수녀가 28일 반박하고 나섰다.

마더 테레사 논쟁

발단은 미국의 <타임>이 내달 출간 예정인 테레사 수녀의 미공개 편지 40여편을 수록한 신간 <마더 테레사: 다가와 저의 빛이 되어 주소서(Mother Teresa: Come Be My Light)>의 주요 내용을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테레사 수녀는 몇몇 신부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께서 제 안에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둠, 냉담, 공허의 현실이 너무도 커서 제 영혼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합니까? 신이 없다면 영혼도 없고, 영혼이 없다면 예수님 당신도 진실이 아닙니다”, "주께서 계신다면 부디 용서해 주소서" 라며 신의 존재를 놓고 고민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신간의 내용이 알려지자 무신론 서적인 <신은 위대하지 않다>의 저자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테레사 수녀도 종교가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그의 계속된 신앙고백은 자신이 빠진 함정을 더 깊게 파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비꼬는 등 세계적으로 논쟁이 일고 있다.

이해인 수녀는 고 마더 테레사 자신이 살아있는 신이었다며 최근 공개된 테레사 수녀 편지를 둘러싼 무신론적 해석을 일축했다. ⓒ 마더 테레사 전기


이해인 "마더 테레사 자신이 살아있는 신이었다"

이해인 수녀는 이와 관련, 28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믿음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위기상황을 겪는 것이고, 제가 생각하기에 마더 테레사가 그렇다고 신이 없다고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수녀는 "마더 테레사 자신이 수십년동안 빈자들에게 헌신적인 봉사를 하면서 당신이 마치 살아있는 신인 것처럼 추앙됐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기 위해서 왔고 그런 어떤 과정에서 당신이 신의 영광을 가로채는 것 같은 그런 어떤 어려움에 빠지지 않았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며 "(편지는) 마더 테레사의 존재론적인 고백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을) 부정했다고 하기보다는"이라고 해석했다.

이 수녀는 특히 <신은 위대하지 않다>의 저자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비판에 대해 "하나의 아전인수격인 고백인 것 같다. 자기 좋을 대로"라며 "마더 테레사 입장이 아니라 어떤 문자만 가지고 자기 식대로 해명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일축했다.

이 수녀는 1994년 생전의 마더 테레사 수녀와 한 번에 한시간씩 세 번 정도 인터뷰를 한 적이 있음을 밝힌 뒤, "그때 제가 물음중에서 수녀님이 살아오시면서 신앙이라든가 수도생활이라던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봉사에서 회의나 불안 시련 같은거 느낀적이 있냐고 물었을 때 단호하게 아니라고 하느님이 계신데 내가 왜 걱정하는가 모든 것은 다 그분이 해결해 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리고 그 분은 다른 이야기에는 흥미가 없구요. 오직 가난한 사람하느님 예수님 이런 토픽으로 갈 때만 눈이 반짝 반짝 빛나고 아주 확신에 차고 굉장히 기뻐했던 모습을 볼 때 저는 항간에서 이 40여통의 편지 갖고 그렇게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납득하기 힘든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녀는 "십자가의 성요한도 그렇고 성인성녀치고 영혼의 어둠과 고독함을 견디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며 "어둠의 체험을 저도 간간히 한다. 저도 수도공동체안에서 40여년 수도생활하고 있는데 제 자신의 한계 또 하느님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고 또 동료들과의 관계가 힘들 때 정말 그분이 계실까. 내가 정말 보람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문득 문득 들다가 앞서가는 성인들의 고백록이라든지 자연현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해와 달이 삼라만상을 비추는 것처럼 스스로 정리하면서 이지적으로 그걸 해쳐갈려고 노력하면서 산다"고 밝혔다.

이 수녀는 젊은 세대들에게 "파스칼이 그런 말을 했잖아요. '신이 계시고 안계시고 이런 것을 논란의 대상으로 삼는데, 나는 신이 계신쪽으로 믿고 내가 만약 죽어서 안계시다고 하면 내가 맑고 양심적으로 살아서 손해 볼 것은 없다. 안계시다는 것을 전제로 살고 났을 때 죽어서 그분이 안계셨다고 해도 억울할 것은 없다. 그러니까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계신곳에다가 한표를 던지겠다'"며 "이 말이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 같아요.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나 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앞서 신을 믿었던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 분들의 증언이라든가 이런 것을 삶을 좀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바티칸은 생전에 '살아있는 성녀'로 추앙받아온 마더 테레사 수녀를 10주기가 되는 올해 '성인'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65 25
    에어장

    대형교회 먹사가 신이다
    먹사는 예수보다 높아.
    먹사아들은 김정일도 부러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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