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잡히는 미국물가...추가 금리인상 우려 확산

1월 미국 물가, 시장 예상 깨고 큰 폭의 상승세. 부동산도 꿈틀

2023-02-25 08:16:51

확대 축소

미국 물가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다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연준의 매파적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로, 미국 주가와 코인 값이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위축됐다.

24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월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였던 4.4%나 전월의 4.6%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1월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를 기록해 예상치 0.5% 상승과 전월치 0.4%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이는 1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1월 PCE 가격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올라 전달의 5.3%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상승 폭이 오른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1월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로도 0.6% 올라 전월치인 0.2% 상승에 비해 상승 폭이 크게 가팔라졌다.

이같은 물가 상승에도 소비 심리는 왕성해 추가 물가 인상을 예고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7을 기록하며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4.1%로 전월의 3.9%보다 높아졌다.

1월 신규 주택 판매도 전월보다 7.2% 급증한 연율 67만 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6% 증가한 62만 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위축됐던 부동산 투기심리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이처럼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연준의 공격적 금리이상이 예상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6.99포인트(1.02%) 하락한 32,816.9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2.28포인트(1.05%) 떨어진 3,970.04로, 나스닥지수는 195.46포인트(1.69%) 밀린 11,394.94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에만 다우지수는 3%가량, S&P500지수는 2.7%가량, 나스닥지수는 3.3%가량 떨어졌다. 3대 지수의 주간 하락률은 올해 최대이며, S&P500지수는 지난 12월 9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PCE 물가가 발표된 이후 3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장중 40%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27%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도 2만4천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매우 존중하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를 조금 잃어버렸다"면서 "기준금리가 6%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0∼4.75%이다.

박태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안 잡히는 미국물가...추가 금리인상 우려 확산

1월 미국 물가, 시장 예상 깨고 큰 폭의 상승세. 부동산도 꿈틀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