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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도 원화절상 때문에 올 물가 3% 내외”

삼성경제硏, “원화절상이 고유가 상승 압력 상쇄”

올해 물가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현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3% 내외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8일 ‘최근의 물가 안정 요인 분석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압력이 환율하락 요인으로 상쇄되면서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물가 안정세가 유지되는 이른바 ‘물가 수수께끼’(Price Conundrum) 현상은 환율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유가 상승이 생산비 증대를 통해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원화 환율의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물가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절상 따라 물가안정세 유지되는 '물가 수수께끼'현상 계속될 것"

삼성경제연구소는 “작년 4.4분기부터 내수 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총수요가 총공급에 미치지 못해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며 “수요가 계속 우리 경제가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수준 이하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결과 최근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공업제품, 개인서비스부문의 물가가 상승한 반면 채소, 육류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하여 물가상승 압력을 부분적으로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석유류가 전년동월대비 7.3% 오르면서 공업 제품이 2.5% 상승하고, 공공 서비스가 4.2%, 개인 서비스가 3.4% 상승한 가운데 물가지수 구성 중 10.7%를 차지하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대조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계량분석 결과 원.달러 환율 10% 하락은 소비자물가를 1.75%포인트 하락시키고, 유가 10%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0.2%포인트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 시나리오별 대책 통해 경제적 부작용 최소화해야"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작년의 경우 원화 환율은 전년보다 11.9% 하락한 반면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46.3% 상승, 환율에 의한 물가 하락효과(2.1%p)가 유가에 의한 물가상승 효과(0.9%p)를 압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지난 1.4분기에 작년동기 대비 39.5% 뛰었지만, 총수요 부진과 원화 절상, 인플레 기대 심리 안정세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작년 전체 상승률 2.7%를 밑돌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안정 목표제 실시 등으로 통화당국의 물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안정된 점도 물가 안정에 대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물가하락 요인이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효과를 상쇄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물가 안정 요인이 작용하고 있으므로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물가 안정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더구나 지난 1.2차 오일쇼크 당시와 달리 최근의 유가 상승은 34개월여동안 장기적으로 진행되면서 고유가 영향 이 이미 상당부분 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하반기에는 고유가 부담이 커지고 내수회복에 따른 수요측 압력이 가세하면서 상반기보다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며 “유가 급등 등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정부가 고유가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해 유가 급등에 따른 경제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통화 운용과 공공요금 인상 자제 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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