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힘, 대통령 하명만 기다리는 '식물여당'"
박홍근 "새해 예산안, 윤심에 막혀 헛바퀴…이제 결단의 시간"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여당은 대통령실 눈치만 살피면서 초부자 감세만 신주단지처럼 끌어안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정을 책임진 집권세력이 초부자들을 위한 정치 파업에 여념이 없다"면서 "절대 다수 국민의 삶보다 0.01%도 안 되는 극소수 특권층의 기득권이 더 중요하다 자백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여당 경선 개입이나 정적 제거가 아니라 민생 그 자체"라며 "대통령도 특권 예산에 대한 집착을 거두시고 민생 예산을 수용해서 이 교착된 정국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임박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선 "MB를 사면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이고 그것이 왜 공정한 것이고 그것이 왜 상식입니까"라며 "우리가 보기에는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주문처럼 외우고 있는 공정과 상식은 대체 그 기준이 뭡니까"라며 "균형을 잃은 기준과 알 수 없는 불공정한 권력 행사는 정치가 아니라 일방적·폭력적 지배라는 사실을 깨우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이 의장 중재안을 수용만 하면 바로 처리될 예산인데 주말 내내 오매불망 윤심에 막혀 또다시 헛바퀴만 돌았다"며 "집권당이 아니라 종속당, 국민의힘이 아니라 용산의 힘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김대기 실장과 한덕수 총리는 어제 고위당정협의에서 '예산이 조속히 처리돼 국정공백이 없도록 부탁한다'며 윤정부 처리 예산이 헌법 시한을 한참 넘겨 안타깝다는 총평만 늘어놨다"며 "정작 당정협의에서 예산안 논의도 하지 않았다는데 대통령실은 명령만 내리면 그만이고 관찰하는 것은 여당 몫이기라도 된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결단의 시간이다"며 "국민의힘이 진정 국정에 무한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이라면 더 이상 대통령 심기 경호에만 쩔쩔 매지 말고 즉각 의장 중재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