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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수감자 23명 한꺼번에 석방하라"

<아사히> "당초 단계별 협상 방침 바꿔 전원 맞교환 요구"

한국인 인질 19명을 억류 중인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이 인질 석방에 대한 조건으로 수감된 탈레반 대원 23명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인질 석방 협상의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탈레반 현지 사령관은 19일 <아사히>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측과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다"며 수감된 탈레반 대원 23명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사령관이 이날 "현재 최고지도부가 한국인 인질들의 처우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해, 우회적으로 한국인 인질들에 대한 추가 위해 위협을 하기도 했다.

신문은 또 가즈니주 당국 소식통의 말을 빌어, 탈레반이 지난 16일 한국 대표와 직접대면하는 자리에서 석방 대상자 23명의 명단을 전달했고 한국측이 이를 아프간 정부에 넘겼다고 전했다.

다른 아프간 정부 당국자는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리들이 이를 놓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당초 한국인 인질과 수감자의 맞교환을 3단계로 나눠 실시할 방침을 세운 뒤 1단계로 우선 8명의 수감자 석방을 요구했지만 아프간 정부에 의해 거부됐다.

신문은 한국인 인질들을 관리하는 탈레반 대원들이 납치사건이 발생한지 1개월이 되면서 극도로 피로해짐에 따라, 당초 3단계 교환방침을 바꿔 한 번의 맞교환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23명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와 탈레반의 직접대면은 16일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휴대전화기를 사용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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