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군대 가겠다". 정부-여야 '여론 눈치보기'에 일침

병역 마칠 때까지 콘서트 중단될듯. 정부-여야 '머쓱'

2022-10-17 16: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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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팀의 맏형 진을 필두로 각자 순서에 따라 입대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자신들의 입영을 둘러싸고 공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정부와 정치권이 여론 눈치만 보며 시간을 끌자, 단호하게 입대를 결정한 것.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7일 공시를 통해 "진이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며 "다른 멤버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진은 지난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에서도 "저희가 일단 잡혀있는 콘서트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고 밝혀, '모종의 결단'을 시사했었다. 그 모종의 결단이 군대 입대였던 것.

1992년생으로 만 30세인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이에 따라 진은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즉시 군에 입대할 전망이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체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시행령에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로 '대중문화'는 포함되지 않아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대중음악계에서는 이에 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지만 찬반 여론이 갈리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여론눈치만 보며 차일피일 시간을 끌어오다가 방탄소년단의 입대 발표로 머쓱해진 모양새다.

방탄소년단의 입대로 이들이 병역을 마칠 때까지 사실상 콘서트는 중단될 전망이어서, 전세계 팬들의 아쉬움은 커질 전망이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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