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올 여름 공업용수-폐수 걸러 식수로 사용"
박재호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시급"
4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에서 받은 '물금·매리 취수장 주변 수질 등급' 자료에 따르면, 지난 여름(6월 1일∼8월 31일) 부산 시민은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에서 공업용수로 쓸 것을 권고하는 4등급(약간 나쁨) 이하 수질 원수를 정수한 수돗물을 58일간 공급받았다.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한 수질인 5등급 이하 낙동강 원수를 생활용수(식수 포함)로 공급받은 기간도 38일이나 됐고,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폐수로 분류되는 6등급(매우 나쁨) 수질의 물도 11일이나 공급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17일부터 8월 18일까지 63일 중 두 정수장 모두에 TOC(총 유기 탄소량) 기준 3등급 이상의 물이 공급된 날은 단 5일에 불과했다. 나머지 58일은 최소 1곳에, 이중 대부분은 두 취수장 모두에 4~6등급의 원수가 공급됐다.
통상 서울의 취수원 팔당호의 경우 연간 1등급을 유지하는 등 다른 지역 취수원에는 대부분 1, 2등급의 원수가 공급된다. 반면 부산 물금·매리 취수장은 연간 평균 3등급 원수가 들어오고, 여름엔 녹조 등으로 4등급 이하의 물이 공급되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장기간 4~6등급 원수가 들어왔지만, 부산시는 고도정수 처리를 통해 일단 식수 허용 기준치를 통과하는 수돗물을 생산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현재 인프라로는 정수 처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박 의원은 "공업용수를 먹을 수밖에 없는 부산시민 고통은 시급하고 중요한 민생 과제"라며 "장기적으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정책은 계속 추진해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급히 국비를 편성, 낙동강 녹조 대응 시설을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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