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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국, 아드보카트號 합류 '가물가물'

수원삼성 차범근 감독 꾸준한 기용에도 불구 컨디션 회복 불투명

송종국의 독일월드컵을 향한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삼성하우젠 K리그 12라운드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송종국은 선발출장했으나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후반 12분경 교체아웃되어 벤치로 들어왔다.

부상복귀 이후 예전의 기량회복 불투명

송종국은 수원의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하여 경기전반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었으나 후반들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며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부상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온 이후에는 다리에 얼음찜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면서 부상부위의 회복도 아직은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노출했다.

경기 직후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나 역시 송종국 선수가 월드컵에 출정하기를 희망하며, 그것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아직 100%의 몸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경기력을 끌어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체력을 포함한 전체적인 경기력이 아직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2006 독일월드컵 대표팀 합류여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수원삼성 송종국 ⓒ연합뉴스


경쟁자 조원희, 차두리 뛰어난 활약 펼치며 앞서가

반면 송종국과 함께 선발출장한 수원 조원희는 비록 팀은 패했으나 꾸준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대표팀 오른쪽 윙백 한 자리를 예약했다.

그리고 송종국의 독일행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오른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프랑크푸르트)는 지난 6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와의 원정경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랑크푸르트의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출장,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경기 후반 9분 대포알 같은 30미터짜리 장거리 슈팅을 도르트문트 골문에 작렬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만점활약을 펼쳤다.

그동안 '공격수 차두리'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던 아드보카트 감독이 차두리의 포지션 변경을 통한 대표팀 합류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찾은 이 날 경기에서 차두리는 팀의 오른쪽 윙백으로 나서 빼어난 활약을 펼침으로써 대표팀 합류가능성을 한 층 끌어올렸다.

결국 송종국은 무리한 경기출장을 감행하면서까지 독일월드컵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조원희, 차두리에 비해 가장 불리한 위치에 서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드보카트 감독 송종국 경험만 믿고 모험할지 미지수

아드보카트 감독입장에서 볼때 송종국의 풍부한 경험만큼은 충분히 탐낼 만하나 독일월드컵이 이제 한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체력을 포함하여 컨디션 회복여부가 불투명한 송종국을 대표팀에 발탁하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만약 송종국을 대표팀에 합류시킨다면 오는 23일과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되어 있는 두 차례의 평가전을 포함, 월드컵 본선에 나서기 전에 벌이는 대표팀의 시험무대에 송종국을 기용해야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줄 수 있을지 여부 이전에 제대로 된 몸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얼마전 송종국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복귀하고 싶은 심정은 300%”라고 강한 의욕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의욕만 가지고 갈 수 있는 월드컵무대가 아니란 것을 그 자신도 잘 알고 있다.

물론 아드보카트 감독이 송종국의 "300% 희망"에 화답할지 여부는 나흘 후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예상밖의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만을 놓고 송종국의 희망이 300%라면 가능성은 3% 정도라고 한다면 너무 냉정한 평가일까?

송종국으로선 기적을 기다려야하는 지금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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