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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김경준이 온다" vs 이 "음해 지겹지 않나"

<현장> '김경준 의혹' 공방 벌이며 표심잡기

박근혜 후보는 13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선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김경준 의혹'을 집중 공격한 반면, 이명박 후보는 "네거티브 음해공세"로 일축했다.

박근혜 "왜 김경준이 9월에 들어오겠나"

박 후보는 "우리들 중에 누가 후보가 되어도 이긴다? 그건 착각"이라며 "지금 검찰이 여러가지 수사를 다 해놓고도 왜 발표를 하지 않고 있겠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이어 "5천5백명의 투자자들에게 1천억원대의 막대한 손해를 입힌 BBK 김경준이란 사람이 왜 경선이 끝난 후 9월에 들어와, BBK의 실소유주가 누구라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공언하겠냐"며 "이걸로 우리가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래도 그런 미래를 선택하시겠냐"고 김경준 의혹을 제기하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돈을 써도, 아무리 줄을 세워도, 아무리 공천협박을 해도, 저는 동지 여러분의 애국심과 애당심을 믿는다"며 "우리는 깨끗한 정당이 되겠다고 천막당사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선거 때마다 정말 깨끗하게 공천했다. 당 중진을 우리손으로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며 우회적으로 이명박 선대위의 김덕룡 위원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측이 자신이 대구 연설회 및 모친인 육영수 여사회에서 눈물작전을 펼 것이라고 한 비난공세에 대해 "저 박근혜, 쉽게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며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전방 소식부터 물었던 사람"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이명박 "비방하고 음해하는 거 지겹지 않나"

반면 이명박 후보는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비방하고 음해하는 거 지겹지 않나? 이미 검찰에서 문제없다고 했다"며 "저를 음해했던 지만원이라는 사람은 구속됐다"며 박 후보 공세를 비방-음해로 규정했다.

그는 거듭 "모든 것이 음해라는 것이 다 밝혀졌다"며 "6개월간 음해하고 비방하고 재탕 삼탕했지만 나온 것이 없다. 저는 그러한 삶을 살지 않았다"고 거듭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저는 "제가 지나온 삶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나"라고 반문한 뒤, "저는 제 삶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서울시장 4년에 이와 똑같은 음해를 받았지만 저는 할 일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이 시간까지 남을 비방하지 않았다. 여러분, 비방할 것이 없어서 비방 안한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함께 해야 할 동지들이기에 저는 남을 비방하지 않았다"고 우회적으로 박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당 분열을 막고, 본선에서 압승하려면 저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주셔야 한다"며 "저는 8월 19일 경선이 끝나면 여기 계신 세 후보와 함께 모두 화합하고 힘을 모아 정권교체 반드시 이루겠다"고 몰표를 호소했다.

원희룡, "박근혜는 네거티브 맞아. 그러나 이명박도 의혹 해소되지 않아"

원희룡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양비론을 들고 나왔다.

원 후보는 우선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박근혜 후보의 앞선 동영상을 보면 네거티브가 아니라고 하지만 박근혜 후보 하는 게 네거티브가 맞다"며 "세계 대통령 선거치고 네거티브 없는 선거 없고 네거티브 해야 한다. 문제는 근거가 있느냐? 국민이 올바로 판단하기 위해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거다. 그쯤 하셨으면 국민과 당원들이 판단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를 겨냥해서도 "숱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속시원히 해결된 게 없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진실은 본인과 신만이 안다"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노무현 정권을 바꾸고, 이 나라 정치를 바꾸고, 우리 한나라당도 바꾸겠다"며 "한나라당에 변화와 개혁이 뿌리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원희룡이 받는 지지율로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5.18광주사태", "노무현이처럼..." 구설수

한편 홍준표 후보는 '유능한 대통령'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윤보선 대통령의 무능함이 5.16쿠데타를 불러왔고, 최규하 대통령의 무능함이 5.18 광주사태를 불러왔다"며, 최근 이 후보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로 규정해 설화를 자초했던 실수를 재연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는 "노무현이처럼..."이라고 말머리를 꺼냈다가 즉각 "노무현 대통령처럼"이라고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야당을 상대로 투쟁하는 이런 대통령은 다시는 나와서는 안된다"고 노 대통령을 힐난했다.

한편 이 날 연설회는 이명박-박근혜 지지자간 별다른 충돌없이 순조롭게 끝났으나, 여타 연설회와 비슷하게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가 차례로 연설을 끝내자, 수백명의 참석자들이 원희룡-홍준표 후보의 연설전에 자리를 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안양=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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