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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수원삼성, '운명의 어린이날'

부진한 성적에 팀분위기 '뒤숭숭' 5일 경기서 분위기 반전 노려

FC서울과 수원삼성은 K리그에서도 빅2로 꼽히는 구단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주경기장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FC서울은 박주영, 백지훈, 김동진 등 한국축구 차세대 대표주자를 거느리고 있고, 수원삼성은 감독부터가 차범근이라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에다 이운재, 김남일, 송종국 등 월드컵 4강신화의 주인공들이 함께 활약하고 있어 '레알 수원'으로 불릴 만큼 K리그 최고의 스타군단이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 서울과 수원 두 팀은 계속되는 부진한 경기내용으로 홈팬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승(5무2패)에 필드플레이 득점이 단 1점도 없는 '골 못넣는 축구'로 팬들로 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30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결정적인 챤스를 번번이 무산시키며 허무한 0-2 패배를 당하자 이장수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의 글들로 서울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몸살을 겪었다.

FC서울 이장수 감독 ⓒ뷰스앤뉴스


4일 현재 서울은 2승7무2패로 전기리그 8위로 처져있다. 순위상으로는 14개 팀들 가운데 중하위권이지만 최근의 경기내용만을 놓고 따지자면 최하위팀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팬들을 분노케 하고있다.

수원은 팬들이 아예 응원을 거부하는 사태에 직면해 있다. 수원의 공식 써포터스인 그랑블루는 4일 수원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bluewings.net)를 통해 지난 1일 각 그룹의 리더 및 개인 써포터들이 참여한 가운데 가진 긴급회의에서 포항전부터 응원전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으며, 오는 8일 안기현 수원 단장과의 면담을 통해 성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은 최근 2경기서 부산과 경남에게 잇달아 패하며 3승6무2패로 5위에 랭크되어있다. 수원은 서울보다는 순위상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으나 최근 5경기서 단 3득점에 그치는동안 실점은 무려 7점을 허용하며 3무 2패를 기록, 최악의 '종이호랑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수원삼성 차범근 감독 ⓒ연합뉴스


서울과 수원의 이와같은 부진은 K리그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스타플레이어의 화려한 플레이가 경기내내 펼쳐져야한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과 삼성은 K리그 흥행의 열쇠를 쥐고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어린이날인 오는 5일 서울은 부산아이파크와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고, 수원은 역시 홈에서 포할스틸러스와 일전을 갖는다.

부산은 22연속 무승이라는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이안포터필드 감독이 사임한 이후 김판곤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며 파죽의 4연승을 기록, 최하위권에서 일약 단독 3위로 도약한 무서운 상승세의 팀이고, 포항은 '공격축구 전도사' 파리아스 감독의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전기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서울과 수원 두 팀 모두에게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어린이 관중들에게 이 날은 마냥 '신나는 어린이날'이겠지만, 경기를 펼쳐야하는 두 팀으로서는 화끈한 골퍼레이드를 펼쳐 승리함으로써 침체된 팀분위기도 살리고, 등돌린 팬들의 마음도 달래줘야하는 '운명의 어린이 날'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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