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원장은 4일 "전기나 가스요금 같은 공공요금의 한시적으로 동결 또는 인상 최소화 같은 대책 등 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창조적·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며 요금 동결을 주장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공기업 주주들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공기업은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 그것이 존재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두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자원을 중심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며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라면 시멘트는 '건설업의 쌀'이다. (우리나라에선) 대부분 시멘트 제조에 러시아산 유연탄이 많이 쓰이는데 대체제인 호주산 유연탄 가격도 작년보다 배 이상 뛴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자재가 이렇게 부족한데 수요에 해당하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년대비 51.3%나 들어 시멘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가격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면 호주산 유연탄으로의 신속한 대체를 통해 물량 공급이라도 원활해지도록 빠른 대책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주시기 바란다. 작년 중국 요소수 사태 혼란을 다시 겪어선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세 부위원장도 "최근 물가가 급등하고 있고, 더 크게 오를 잠재적 위험도 커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탄식마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고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 침체는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며 취임초 경제상황 악화를 우려했다.

이어 "세계 곡창지대로 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공급이 큰 차질을 빚으며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밀가루 가격이 30% 가까이 올랐다"며 "빵집, 분식점 등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 부담이 커지고 연쇄적인 물가 상승 우려도 있다. 물가 안정과 서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범부처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더 심각한 문제는 식량 수급 불안정과 급격한 물가 인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매우 낮기에 글로벌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우선 단기·중기적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자급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새 정부 출범 즉시 시행할 수 있는 종합적 대응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분과별로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검토한 뒤 인수위 차원에서 민생안정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절실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