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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레바논과 '亞농구선수권' 4강전

존스컵에서는 아깝게 패배. 승리시 이란-카자흐스탄전 승자와 결승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아 농구의 신흥강호 레바논과 '제24회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맞붙는다.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2일 일본 도쿠시마의 아스티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8강결선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카자흐스탄 전에서 75-73으로 져 결선리그 전적 2승1패로 카자흐스탄에 이어 조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레바논은 2000년 이후 아시아에서 새로이 강호로 자리잡은 팀으로서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에서 24위로 한국의 26위보다 두 계단이 높다.

레바논은 이번 대회에서 1차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67-77로 진것이 유일한 패배였고, 8강 결선리그에서는 3경기 모두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레바논은 가드 로니 파헤드(26.186㎝), 슈터 파디 엘 카티프(28.198㎝), 센터 조 보겔(34.211㎝)을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는 205㎝의 장신 포워드 브라이언 페갈리(30)의 외곽 슛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평균 27.8점, 6.3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엘 카티프는 요주의 인물.

그러나 레바논은 선수들이 다혈질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그 기세가 걷잡을 수 없으나 한 번 리듬을 잃으면 자멸하기 쉽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레바논은 지난 1차 조별예선에서도 일본에 3쿼터까지 8점을 앞서다 4쿼터에 일본에 추격을 허용하자 급격히 팀웍이 와해, 단 7득점에 그치며 역전패를 허용했다. 또한 지난 2001년 대회에서는 중국과 경기 도중 집단 난투극을 벌이기도 하는 등 선수들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약점으로 노출시킨바 있다.

최부영 감독도 레바논에 대해 "힘의 농구를 구사하는 팀이지만 팀내 불화가 잦은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생각보다 오히려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도 있다"고 말해 다소 거칠고 악착같은 수비로 다혈질의 레바논 선수들을 자극, 경기리듬과 밸런스를 잃게 만드는 심리전을 펼칠 것임을 내비쳤다.

지난달 있은 존스컵에서 한국은 레바논에게 69-73으로 패한바 있으나 당시에는 한국의 에이스 김승현과 김주성이 출전하지 않은 채 치른 경기였고, 그런 가운데서도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던 터라 당시 경기결과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한국과 레바논의 4강전은 오는 4일 저녁 펼쳐질 예정이다. 만약 한국이 레바논을 물리칠 경우 이란-카자흐스탄전 승자와 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어 12년만의 올림픽 본선진출 티켓 획득과 10년만의 아시아 정상탈환에 도전하게 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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