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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10억이상 10만-20억이상 1만

강남 3구에 80% 집중, 10억이상 아파트 1년새 3배 급증

아파트값 급등으로 서울에서 10억원을 넘는 고가아파트가 10만가구에 육박하고 있으며, 2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도 1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전체 9만7천여 가구 중 3만7천여 가구가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인 반면, 강북에서는 10억 이상 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는 구가 거의 대부분이어서 집값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서초.송파 ‘강남 3구’가 전체 고가아파트의 80% 차지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서울(1백12만7천4백57가구)과 신도시(28만6천5백17가구)의 아파트 1백41만3천9백74가구의 평균 매매가를 금액대별로 조사한 결과, 서울의 경우 10억원대 고가 아파트가 9만6천7백48가구로 10만 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만9천3백93가구였던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1년 새 3배 가량 급증해 전체 가구수의 8.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도 9천9백38가구로 1만 가구에 근접했다. 정부의 각종 대책을 비웃듯 강남 등 일부지역의 아파트값이 얼마나 가파르게 급상승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다.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인 강남구는 전체 9만7천8백48가구의 38.09%에 달하는 3만7천2백74가구가 매매가 1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강남구의 10억 원 이상 아파트가 1만9천60가구였던 것과 비교할 때 1년동안 2만여 가구가 새롭게 10억 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이어 서초구(1만9천4백27가구), 송파구(1만9천49가구) 순으로 나타나 ‘강남 3구’에 고가 아파트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의 경우는 용산구(4천8백87가구)와 영등포구(3천4백91가구)가 10억원 상회 아파트를 보유했을뿐 강동.강북.관악.구로.금천.노원.도봉.동대문.동작.서대문.성북.은평.중.중랑 등 나머지 대부분의 구에는 10억 원 이상 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억 미만 아파트 급감

이같은 가격 상승에 따라 1억 원 미만의 종자돈으로 서울에서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서초구를 제외한 서울 모든 구에서 1억 원 미만 아파트 매입이 가능했던 반면, 올해는 동작구와 서초구에서는 한 가구도 없었으며, 강남구와 광진구의 경우 1억원 미만 아파트가 각각 18가구(0.02%), 30가구(0.1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노원구(2만 5천6백37가구), 도봉구(9천1백74가구), 중랑구(3천5백21가구) 등에서는 1억원 미만 아파트를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평균 매매가를 금액대별로 조사한 결과, 서울의 경우 2억원대 아파트가 4가구 중 1가구꼴인 23.09%(26만2백90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억원 미만 아파트는 5만3천13가구로 집계됐다.

"천당 위에 분당, 지옥 아래 일산"

신도시에서도 10억원 고가 아파트가 크게 늘어 작년 3천2백69가구보다 5배가량 증가한 1만7천1백6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신도시 고가 아파트는 판교 개발에 따른 집값 급등이 두드러진 분당이 1만6천6백50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촌(3백2가구)이나 일산(2백8가구)은 극소수였다. 이는 당초 분당과 일산 신도시 분양 당시 집값이 동일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천당 위에 분당, 지옥 아래 일산"이라는 일산지역민들의 푸념이 지나친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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