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김어준 퇴출시키겠다" vs 우상호 "어안이 벙벙"
김어준 퇴출 여부 놓고 날선 공방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원칙적으로 정치가 언론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방송에서도 시장에 비판적인 진행자나 출연자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김어준씨의 경우는 다릅니다. 단순히 객관성이나 중립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편향성이 극렬하고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습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특히 우리 사회에서 힘든 처지에 있는 분들,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라며 "무엇보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나선 미투 운동에 대해 초기부터 음모론을 제기해 피해자에게 고통을 줬습니다"라며 피해자들이 미투 운동에 나선 2018년 김어준씨 발언을 문제삼았다.
당시 김씨는 "제가, 어, 예언을 하나 할까봐 예언. 간만에 어, 이거는 이제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보이는 뉴스인데……예언합니다. 누군가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 타겟은 어디냐. 결국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 최근에 댓글 공, 저는 이제 흐름을 보거든요 항상. 댓글공작의 흐름을 보면 다음에 뭘 할지가 보여요”라고 말했었다.
금 전 의원은 이어 "자신이 진행하던 다른 민영방송에서는 미투 폭로에 연루된 친분 있는 정치인을 옹호하다가 하차하기도 했습니다"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또한 "김어준 씨는 자기 머릿속의 음모론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라며 "조국 사태,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이 한참일 때는 이들의 편을 들어주는 실체가 불분명한 익명의 인물을 내세웠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검찰 수사, 법정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김 씨는 단 한 번도 책임을 진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법원 판결에 대해선 '기득권이 반격하는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의 통합은커녕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데 앞장 섰습니다"라고 질타했다.
또한 "힘들게 진실을 털어놓는 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서는 '기자회견 문서도 직접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해 보인다.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봄 코로나19로 대구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 때는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라고 주장하고, 엉뚱하게 검찰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라며 "김 씨의 공격 기준, 판단 기준은 단 하나 뿐입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게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는냐 여부"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정치 개입 문제도 심각합니다. 여당 편들고 야당 깎아내리는 단순한 편향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당 중진 의원들도 그 방송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서 그가 지휘하는 방향에 맞춰 앵무새 노릇을 합니다. 그의 눈에 들면 뜨고 눈에 나면 죽는 것이 현 여당의 현실"이라며 민주당 의원들도 싸잡아 힐난했다.
그는 "김 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그가 책임을 지면 됩니다. 하지만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국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습니다"라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약속을 걸고 시민들의 뜻을 묻겠습니다"며 당선시 김씨 퇴출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금태섭 전 의원이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김어준을 문제 삼았다"면서 "서울시장이 되려는 사람의 목표가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아니라, 고작 김어준 퇴출이었다니 어안이 벙벙하고 실망스럽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김어준의 성향과 스타일이 일반적 저널리스트와 다르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며 "그는 성향은 드러내되 사실관계에 기초한다는 철학이 분명한 방송인이다. 끊임없이 고발당하고 제소당하지만 살아남는 비결이기도 하다"며 김씨를 적극 감쌌다.
그는 "나는 김어준보다 일부 종편방송 진행자 혹은 패널들이 훨씬 더 편파적이고 카더라식 주장에 치우쳐 있다고 본다. 금태섭 전 의원이 이 문제를 같이 지적했다면 그나마 균형 잡힌 주장이라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금태섭 전 의원이 민주당 탈당 후 시장선거에 뛰어들지 않기를 바랐는데, 결국 안철수 후보에게 뒤통수 맞고 김어준에게 화풀이하는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앞으로 좀 더 큰 담론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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