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대통령 '터널 끝' 보인다더니 '지옥문' 열려"
"'불가피할 땐 결단해달라'고 책임 떠넘겨. 기가 막힐 따름"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는 '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잡을 수는 없다'라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지난 12월 9일, 불과 사흘 뒤도 내다보지 못하고 ‘드디어 백신과 치료제로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라고 운운하던 대통령께서는 지금 지옥문이 열리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실 거냐"고 비꼬았다.
아울러 "중증환자용 병상이 모자란다고 한 게 언제였는데 아직도 이 모양이냐?"며 "병상이 늘어도 의료 인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인데, 의사들 뒤통수치고, 의사와 간호사 갈라치기 해놓고, 의대생들 의사고시 못 봐서 당장 내년에 의사 공급이 급감하는데 어떻게 인력확보 할 생각이었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백신 4400만명분은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거냐? 그 근거는 무엇이냐? 언제, 어디로부터 어떻게 들어오고 언제부터 맞을 수 있는 거냐?"라고 반문한 뒤, "내년 초부터 다른 국가들 백신 접종하고 있을 때, 우리 국민은 손가락 빨며 지켜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분명하게 밝혀 주셔야 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이 와중에 어제 방역대책회의에 참석한 대통령의 태도와 자세는 정말 유감"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맞아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도 경제에 대한 걱정보다, 방역에 대한 염려보다, ‘K-방역의 성패’가 먼저였다. 무엇보다, 책임지라고 뽑아 놓은 대통령이 그동안 무엇을 했기에 '불가피할 땐 과감히 결단해 달라'라며 책임을 떠넘기냐? 정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소비 쿠폰 뿌리고, 확산되면 거리두기 단계 올려서 국민보고 협조하라고 하는 것만으로 정부가 할 일을 다한 것은 아니지 않냐?"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이 정권이 국민과 의료진의 헌신에 올라타서 자화자찬하기에 바빴던 K-방역의 신화가 양치기 소년의 우화로 바뀔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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