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부비판 다른 분들께 맡기고 대안프레임 구축하겠다"
금명간 페이스북 활동 중단 예고. "민주당 수구성 드러내겠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그간 왕성히 펼쳐온 페이스북 활동을 금명간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페북질 시작할 때 계획했던 것은 민주당의 '프로퍼갠더 머신'을 파괴하는 것이었습니다"라며 "뭐, '뉴스공장' 같은 게 남아있지만, 전에 비하면 맥이 많이 빠졌죠. 유시민은 퇴장했고, 나꼼수는 자기들끼리 싸우고. 다른 한편, 서민, 김근식, 윤희숙, 조은산 등 이제 정권 비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진보지식인들 중에서 맑은 정신 유지하고 계신 분들은 오래 전에 민주당 정권에 등을 돌렸고, 이미 발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라며 자신의 당초 목표를 달성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프레임'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워낙 선전선동에 능한 자들이라 늘 프레임 가지고 장난을 치지요. 그 프레임 안에 들어가 모순을 지적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며 "밖에서 프레임 자체를 드러내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둘째는 '넛지'입니다. 프레임 공작을 시작하면 여기저기 바람잡이들이 등장해, 여론에 방향을 주려 합니다"라며 "그러니 시작되는 단계에서 신속한 대응으로 여론을 특정방향으로 몰아가지 못하게 바람을 빼놓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넛지'란 ‘팔꿈치로 옆구리를 쿡 찔러 자극을 줌으로써 행동을 유도하는 전략’을 가리킨다.
그는 "레이코프는 프레임 공작에는 '올바른 프레임'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지요. 프레임을 파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프레임의 생산공장 자체를 무력화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대안의 프레임, 올바른 프레임이 필요합니다"라며 "이제는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정권 비판하는 분들은 많으니, 그 일은 다른 분들께 맡겨놓고, 저는 대안 프레임을 구축하는 작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제가 그 동안 '진보의 재구성'이라 불러왔던 작업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판의 최종적 형태는 '대안'입니다. 프레임 비판의 최종적 형태 역시 '올바른 프레임'이 되어야겠지요. 산업화서사, 민주화서사가 무너졌으니, 그 다음 이야기를 써야겠지요. 이 시대에 적합한 진보의 상을 그리는 것"이라며 "그래야 그것과 대비 속에서 저들의 '87년 마인드'가 얼마나 낙후됐는지 드러낼 수 있겠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민주당을 '진보'라 착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탄핵 이전 보수세력과의 대비 속에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는 진보라 생각하는 거죠"라며 "그래서'올바른 진보'의 프레임이 필요한 겁니다. 그게 있어야 그것과 대비 속에서 민주당의 수구성이 선명히 드러나겠지요. 오랜 선동에 이미 세뇌가 된 골수들은 설득하기 힘들어도, 아직 머리가 덜 굳은 이들은 좀 다를 거라 봅니다"라며 향후 펼칠 대안 프레임 작업의 의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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