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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 열린당 탈당파와 '대통합신당'?

통합민주당과 대립, 유시민 "참여정부 부정해선 안돼" 경고도

열린우리당은 26일 '통합민주당' 출범에 맞서 내달 10일을 전후해 열린당 탈당파 및 시민사회 세력을 규합,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를 구성하고 내달 중하순에 창당대회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이럴 경우 열린당을 탈당했던 탈당파와 열린당이 다시 뭉치는 모양새가 돼 과연 대통합신당을 신당이라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며, 탈당파들이 이런 선택을 할 지는 미지수여서 성사 여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열린당은 이날 저녁 소속 의원 73명 중 5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27일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할 경우 대통합에 동의하는 제 세력과 함께 대통합신당 창당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이날 워크숍 후 브리핑을 통해 "현재 주요 대선주자들이 대통합 동참을 공식화해 대통합론이 대세를 잡은 것으로 진단하고 주요 대선주자들과 함께 내달 안에 대통합신당 창당을 완성하기로 했다"며 "이제 우리는 대통합 대의에 동의하는 제 세력과 함께 대통합 신당창당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통합신당 추진모임을 만들고 시민사회와 선진평화연대 등 제 세력과 함께 대통합 논의 테이블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대선주자 연석회의 프로세스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국민을 상대로 누가 진정 국민의 요구와 바램에 부합되는 대통합을 실행하는 주체인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국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통합민주당과의 주도권 경쟁을 분명히 예고했다.

정세균 당의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김근태 전 의장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대통합을 위해 밑걸음이 되겠다고 자신을 버린 일을 비롯, 정동영 전 의장의 대통합 노력, 손학규 전 지사의 대통합 참여 등이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대통합에 큰 도움이 되고 또 이제는 대통합의 큰 판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터진 물꼬가 이제는 큰 판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열린우리당 중심의 대통합신당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세균-장영달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통합민주당 창당에 맞서 열린당 탈당파와 별도의 신당을 만들기로 했다. ⓒ연합뉴스


한편 친노직계인 유시민 의원은 이날 워크숍에서 "열린우리당이 지금까지 범여권 분열로 공멸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협상력이나 주도권을 발휘하지 못하고 `대통합'을 추진하지 못했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유 의원은 현재의 범여권 상황을 '치킨게임(자동차를 마주보고 전속력으로 달리다 목숨이 아까워 먼저 피하는 쪽이 지는 게임)'에 비유하면서 "죽을 각오로 대통합의 길을 가야 활로가 열린다"며 "참여정부를 부인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만들어질 대통합신당이 친노 성격을 띠어야 한다는 주장이어서, 향후 비노-반노 성향의 열린당 탈당파 등과의 신당 창당 협상과정에 치열한 내홍을 예고하는 대목이라 하겠다.
김홍국.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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