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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중소기업대출 금리 '상승'

3월중 대출금리 급등 20개월만에 최고치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지난달 대출금리가 2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출.예금 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같은 대출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락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결과로, 은행들이 자금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서 과도한 이윤을 얻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는 연 5.89%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이러한 대출금리 수준은 2004년 7월의 연 5.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월간 상승폭도 2003년 11월의 0.13%포인트 급등 이후 28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금리 수준이 비교적 높은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데다, 은행간 경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에게 대출이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대출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은행간 주택담보대출 경쟁 등으로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금리가 상승했으며, 특히 금리가 비교적 높은 중소기업 대출이 3월 한달 동안에만 6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전체 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46%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으나, 가계의 신용대출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연 5.94%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영향으로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0.03%포인트 하락한 5.68%를 기록했다.

또한 대기업 대출금리는 보합 수준을 나타낸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6.11%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시중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들의 수신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3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4.2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4월 4.33% 이후 35개월만에 최고치다.

은행 수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기예금도 3월 중 0.07%포인트 오른 4.2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4.21% 이후 34개월만에 최고치다. 고금리 수신이 늘어나면서 4% 이상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도 전월 64.5%에서 70%로 크게 상승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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