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고발? 기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
<인터뷰> 5백만원 뇌물 현대산업개발 고발한 '기자 한윤식'
“뇌물을 되돌려준 것은 현장에서 취재를 하는 기자라면 누구나 해야 할 당연한 일이다. 다만 재벌그룹의 탈법적 관행과 이를 묵인하는 지자체의 관리감독 권한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
한 재벌 건설사의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일대 건설폐기물 불법매립을 집중취재, 그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이 건설사의 뇌물 제공행위를 경찰에 신고해 언론인이 걸어야 할 참 자세를 일깨워준 <뉴시스> 한윤기 기자의 겸손한 말이다.
탐사보도와 뇌물 고발로 불법폐기물 매립 현대산업개발 철퇴
두 달 전부터 현대산업개발의 탈법 행위를 탐사보도해온 한 기자는 지난 5월 31일과 6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공사현장 일대를 뒤덮고 있는 불법폐기물의 존재를 단독보도했다.
그는 그러던 중 지난 4일 밤, 폐기물이 추가로 버려져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공사현장에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J씨로부터 꽃다발과 5백만원이 들어있는 케이크 상자를 전달받았다.
한 기자는 즉각 강원지방경찰청 수사과에 현금을 증거물로 제시하면서 수사의뢰했고 강원지방경찰청은 전담수사반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홍천군청도 관련 5개부처 합동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담당한 서울~춘천 고속도로 6공구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뉴시스>는 8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다수는 모처럼 접한 신선한 소식에 반가와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된 기자들의 특권.기득권 논란 속에서 네티즌들은 ‘돈이 적어서 그랬나’, ‘돈을 돌려주면 그만이지 왜 보도까지 하냐’며 비아냥댔다.
한 기자는 이와 관련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만큼 언론이 현장에서 발이 묶이고 다른 이권 탓에 눈을 감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아니겠냐”고 씁쓸해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기자가 현장에서 잘못된 행위를 고발하고 구조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뇌물 고발보다 뇌물 사건의 근본원인이 된 수만톤의 불법폐기물 매립 사건에 대해 다른 언론과 여론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현대산업개발이라는 대기업이 시공과정에서 불법폐기물 처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 본질”이라며 “조그만 군소업체도 아닌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산하 건설사가 탈법을 저지르고, 문제가 되면 돈으로 해결하려는 제도적 관행을 갖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현대산업개발의 잘못된 타성을 질타했다.
그는 “홍천은 수도권의 상수원으로 이곳이 더럽히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미 3년 전부터 공사가 이뤄졌고 내가 보도하기 전에도 다른 언론이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방치됐다는 사실이 언론인으로서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들에게 불리한 자료 정보 공개를 미루다가 뒤늦게 전담반을 꾸린 홍천군청에 대해서도 환경오염을 방조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지자체는 정보 숨기기에 바빴다”
그는 “최근 정부가 기자실 통폐합을 거론하며 정보공개를 확대하겠다고 하는데, 취재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사업 관련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었다”며 “지자체는 정보를 숨기기 급급했고 결국 알아낸 결과는 지자체의 직무유기와 환경오염 방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가 된 사업장은 비산먼지발생사업장이어서 환경부나 지자체가 1년에 한번 특별점검을 해야했지만 점검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결국 점검기관이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사실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기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여러 차례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강조하면서 “아직도 멀었다. 이 현장은 이제 뚜껑을 연 것 같다”며 “대형건설사의 탈법행위를 넘어서 행정기관의 부실한 관리.감독, 경찰의 수사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으로 탐사보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후배 기자들을 향해 “우리 기자들이 해야 할 일은 사실보도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관행과 발상을 전환시키는 것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현장에 나가다보면 이런 일에 자주 봉착하지만 기자들마저 묻어버린다면 사실은 더 깊은 곳으로 묻힐 수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기자 한윤식'의 의미있는 당부였다.
한 재벌 건설사의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일대 건설폐기물 불법매립을 집중취재, 그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이 건설사의 뇌물 제공행위를 경찰에 신고해 언론인이 걸어야 할 참 자세를 일깨워준 <뉴시스> 한윤기 기자의 겸손한 말이다.
탐사보도와 뇌물 고발로 불법폐기물 매립 현대산업개발 철퇴
두 달 전부터 현대산업개발의 탈법 행위를 탐사보도해온 한 기자는 지난 5월 31일과 6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공사현장 일대를 뒤덮고 있는 불법폐기물의 존재를 단독보도했다.
그는 그러던 중 지난 4일 밤, 폐기물이 추가로 버려져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공사현장에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J씨로부터 꽃다발과 5백만원이 들어있는 케이크 상자를 전달받았다.
한 기자는 즉각 강원지방경찰청 수사과에 현금을 증거물로 제시하면서 수사의뢰했고 강원지방경찰청은 전담수사반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홍천군청도 관련 5개부처 합동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담당한 서울~춘천 고속도로 6공구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뉴시스>는 8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다수는 모처럼 접한 신선한 소식에 반가와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된 기자들의 특권.기득권 논란 속에서 네티즌들은 ‘돈이 적어서 그랬나’, ‘돈을 돌려주면 그만이지 왜 보도까지 하냐’며 비아냥댔다.
한 기자는 이와 관련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만큼 언론이 현장에서 발이 묶이고 다른 이권 탓에 눈을 감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아니겠냐”고 씁쓸해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기자가 현장에서 잘못된 행위를 고발하고 구조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뇌물 고발보다 뇌물 사건의 근본원인이 된 수만톤의 불법폐기물 매립 사건에 대해 다른 언론과 여론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현대산업개발이라는 대기업이 시공과정에서 불법폐기물 처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 본질”이라며 “조그만 군소업체도 아닌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산하 건설사가 탈법을 저지르고, 문제가 되면 돈으로 해결하려는 제도적 관행을 갖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현대산업개발의 잘못된 타성을 질타했다.
그는 “홍천은 수도권의 상수원으로 이곳이 더럽히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미 3년 전부터 공사가 이뤄졌고 내가 보도하기 전에도 다른 언론이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방치됐다는 사실이 언론인으로서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들에게 불리한 자료 정보 공개를 미루다가 뒤늦게 전담반을 꾸린 홍천군청에 대해서도 환경오염을 방조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지자체는 정보 숨기기에 바빴다”
그는 “최근 정부가 기자실 통폐합을 거론하며 정보공개를 확대하겠다고 하는데, 취재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사업 관련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었다”며 “지자체는 정보를 숨기기 급급했고 결국 알아낸 결과는 지자체의 직무유기와 환경오염 방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가 된 사업장은 비산먼지발생사업장이어서 환경부나 지자체가 1년에 한번 특별점검을 해야했지만 점검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결국 점검기관이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사실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기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여러 차례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강조하면서 “아직도 멀었다. 이 현장은 이제 뚜껑을 연 것 같다”며 “대형건설사의 탈법행위를 넘어서 행정기관의 부실한 관리.감독, 경찰의 수사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으로 탐사보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후배 기자들을 향해 “우리 기자들이 해야 할 일은 사실보도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관행과 발상을 전환시키는 것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현장에 나가다보면 이런 일에 자주 봉착하지만 기자들마저 묻어버린다면 사실은 더 깊은 곳으로 묻힐 수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기자 한윤식'의 의미있는 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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