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盧 더이상 정치개입 말라”
<인터뷰> “盧 일일이 가르치려 해""열린당 국민에게 존재 안해"
열린우리당 해체를 주장하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자신과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해 사실상 출당령을 내린 노무현 대통령에게 “더 이상의 정치개입은 범여권의 교란효과만 불러올 뿐”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盧, 일일이 가르치려 해”
김 전 의장은 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권를 향해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노 대통령에 대해 “솔직히 걱정”이라며 운을 뗀 후 “남북정상회담이나 사회양극화 해결방안 등 사회 현안 문제에 전념하는 게 모두를 위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노 대통령이 마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하면서 가르쳐주려고 하는데 이는 일의 진전에 부담과 방해, 교란효과만을 가져올 뿐”이라며 “정치는 현장에서 뛰는 사람에게 맡겨주고 대범하게 국정에 전념하시라”고 당부했다.
그는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당 해체설 반대입장에 대해선 “현재의 지도부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지금처럼 대통합이 난관에 부딪친 상황에서 자기희생과 자기결단으로부터 시작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모인 총의는 ‘평화개혁세력이 주도하는 대통합을 6월 중순까지 이루자’는 것이었다”며 “개혁적 가치를 올바로 계승하기 위해서도 전열의 재구축, 재정비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25재보선은 열린당과 盧, 국민에게 존재하지 않음 보여줘”
그는 4.25재보선 결과에 대해선 “부패세력인 오만한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하는 동시에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참패만 보고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 또한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정치권에서 명백하게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다”며 “그래서 결단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백척간두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는 심정으로 대통합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탈당과 출마 여부 및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킹메이커 역할론’에 대해선 “5.18 대선주자들의 망월동 참배 이후 5월말이 분기점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통합을 이뤄내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5월말 탈당 가능성을 거듭 시사한 뒤 “현장에서 직접 국민과 뛰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고건-정운찬 중도하차, 盧 ‘직접평가’도 영향 미쳐”
그는 고건 전 국무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외부인사들의 잇딴 중도 포기에 대해선 “현실정치의 벽이 그분들에게 너무 높았고 주변에서 조언하는 분들도 그리 현실적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적인 평가가 그분들을 손상시킨 측면이 있다”며 “애석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선 “일부 정치학자들은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시장이나 박근혜 전 대표 등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것도 민주주의의 원리에 부합한다고 이야기들 한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은 기회만 오면 차떼기의 정당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부패세력은 정권을 잡아도 수권세력이라 말하지 못한다”며 “더욱이 오만하고 국민들의 반사지지가 쌓이니까 여기에 기대 어깨의 힘을 너무 많이 주면서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또 “전쟁불사를 주장했는데 북핵실험 사태가 해결 흐름을 탄 현재까지도 이걸 취소하지 않고 있다”며 “햇볕정책을 과거 퍼주기라고 비난한 이들이 지금은 전술적으로 후퇴한 상황이지만 남북관계가 다시 악화된다면 언제든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진척시키는 데 장애가 될 것”이라고 거듭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그는 향후 범여권의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선 “내부와 외부에 있는 대선예비주자들을 위한 마당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며 “상황이 이러니까 외부에 기대하지 말자는 것도 맞지 않고 외부에 기대하니까 내부는 가만있으라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것이 이번에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범여권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지금 남은 것은 당 내외 예비주자들의 원탁회의를 만들고 성과를 얻는 것인데 이전까지는 후보군들이 움직이지 않았다”며 “이제는 제 머리를 제가 깎는 결단과 행동을 보여줘야 할 때이고 이를 위해 나 자신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범여권의 핵심 국정의제와 대선 어젠다를 묻는 질문에는 “중요한 것은 국민화합과 통합, 사회양극화 해소, 한반도 평화 진전, 경제-일자리-복지의 선순환 구조 확립”이라며 “참여정부 성공은 계승하고 실패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의 김근태 전 의장 사무실인 한반도재단에서 가진 김 전 의장과의 인터뷰 전문.
“열린당 해체, 민주당 담 허물고, 민노당 역사적 성찰해야”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당내 경선 불출마와 이달말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4.25재보궐선거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범여권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최근 정국을 어떻게 보고 있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하 김근태) 난 4.25 재보선 직후 정운찬 전 총장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 선언한 이후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열린우리당은 해체하고 민주당은 담을 허물어야한다, 민주노동당은 정권창출이라는 대의에 대한 역사적 성찰을 해야 마땅하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었다. 같은 맥락에서 정동영 전 의장도 고민 끝에 마땅한 이야기를 했고 대통합을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당을 해체해야한다’는 내 생각을 보다 확실하게 자신의 견해로 밝힌 것이라고 본다.
뷰스 당 해체를 주장했는데, 현재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여전히 당 해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연석회의 등 기존의 방식이 유효하다고 말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질서 있는 대통합신당론을 주장하며 당 해체를 통한 범여권통합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데.
김근태 현재의 지도부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총의를 모아 결정한 사항은 ‘평화개혁세력이 주도하는 대통합을 6월 중순까지 이루자’는 것이었다. 그것은 1당의 위치도 버리고 과거 일부가 누려온 여당의 위상도 버리겠다는 의미다. 그때는 선언적인 이야기였다면 지금은 대통합이 난관에 부딪친 상황에서 자기희생과 자기결단으로부터 시작하자는 취지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결단이 필요하고 구체적인 형태로서 당 해체를 불사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준비해나가면서 향후 정치세력, 정당간 연석회의가 진행될 때만 대통합의 진전과 성과가 있을 수 있다.
“백척간두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는 심정으로 대통합 나서야”
뷰스 하지만 현재 범여권의 정국은 단계적 상황으로 대통합을 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영달 원내대표가 말했듯이 일단 범여권 전반이 지리멸렬하고 안개 속에 갇힌 형국에서 내용면에서나 형식적인 면에서나 지금의 틀을 깰 수 있는 흐름이 나와줘야 한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김근태 장영달 대표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현 지도부로서는 정계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대안을 현물로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태도와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야 우리의 생각이 국민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 이번 재보선은 국민들을 통해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임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부패세력인 오만한 한나라당을 심판한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 참패만 보고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 또한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정치권에서 명백하게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결단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결단이 다 보이는 것, 뻔한 방향이 아니라 우리는 지금 절망적인 상황에서 백척간두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는 심정으로 대통합에 나서야 성사가 가능하다.
뷰스 얼마 전 한미FTA반대 단식농성 때 보수삼각동맹을 말했고 그 중심에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으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실패했다는 인식을 주고 있는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 대통령은 정치적 행보를 계속하면서 열린우리당 사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김근태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정치인이다. 그렇지만 노 대통령이 이제는 좀 절제해줬으면 좋겠다. 최근 들어 마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하면서 가르쳐주려는 것은 일의 진전에 부담과 방해, 교란효과만을 가져올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는 현장에서 뛰는 사람에게 맡겨주고 대범하게 국정에 전념하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임기 말에 더욱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나가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뷰스 범여권의 정계개편이 무르익는다면 직접 경쟁에 뛰어들건가, 아니면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할 건가. 올해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나.
김근태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대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다. 난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상당수 국민들이 대통합에 관심 갖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에게 비우호적이고 비판적인 분들도 대선이 재미있고 해볼 만한 게임 되길 바라는 심리가 또 다른 한편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은 역사적 책무다. 개혁적 가치를 올바로 계승하기 위해서도 전열의 재구축, 재정비는 꼭 필요하다.
이런 과정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정운찬 총장이 포기한 상황에서 나머지 예비대선주자들의 원탁회의가 언제쯤 가능할지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외부인사들이 그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제 머리를 스스로 깎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부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건-정운찬, 현실정치의 벽 못넘고, 노 대통령 평가로 손상돼”
뷰스 고건 전 총리나 정운찬 전 총장 등 범여권의 유력후보로 떠오르던 인사들이 연이어 중도사퇴하고 있다. 이들이 왜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나.
김근태 대략 세 가지가 떠오른다. 하나는 현실정치의 벽이 그분들에게 너무 높았다. 우리 쪽에서는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역시 그분들에게는 너무 버거운 높이가 아니었던가 싶다. 두 번째는 현실정치를 파악하고 조언하는 주변 분들의 조언이 그리 현실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세 번째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그분들을 평가하면서 손상이 온 측면이 있다. 이런 것들이 종합돼서 그분들이 의지 지속을 어렵게 만든 것 같다. 애석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뷰스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야 모두 껄끄러워하고 있고, 야당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자들은 두려움까지 보이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한다고 보나.
김근태 솔직히 걱정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나라 전체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본래 대통령이 본질적으로 정치인이니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을 수 없고 한수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 강하겠지만 이제는 조금 참고 남북정상회담 추진이나 사회 양극화 해결방안 등 사회 현안 문제에 전념하는 게 당신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나 전체를 위해서나 좋은 일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뷰스 한나라당이 4.25재보선에서 참패했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부패정당의 이미지가 강하고 개혁 법안에 대한 발목잡기도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 시대의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평가해 달라.
김근태 일부 정치학자들은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시장이나 박근혜 전 대표 등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것도 민주주의의 원리에 부합한다고 이야기들 한다. 또 일부 국민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한나라당은 기회만 오면 차떼기의 정당 본색을 드러내오고 있다.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도 강재섭 대표 지구당에서 과태료를 대납하거나 현찰로 공천사퇴를 요청하거나 낙선된 사람이 돈을 주고받았다는 양심고백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마 여기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오죽하면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의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겠나.
이런 부패세력은 정권을 잡아도 수권세력이라 말하지 못한다. 더욱이 오만하고 국민들의 반사지지가 쌓이니까 여기에 기대 어깨의 힘을 너무 많이 주면서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있다. 또 전쟁불사를 주장했는데 북 핵실험 사태가 해결 흐름을 탄 현재까지도 이걸 취소하지 않고 있다. 햇볕정책을 과거 퍼주기라고 비난한 이들이 지금은 전술적으로 후퇴한 상황이지만, 남북관계가 다시 악화된다면 언제든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진척시키는데 장애가 될 것이다. 국민들이 이런 부분들을 잘 봐줘야한다.
“전쟁불사 주장 아직도 사과 안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뷰스 자주 대선예비후보로 거론되지만 김 의장의 지지율은 항상 낮은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왜 이렇게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지 못하나.
김근태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얼굴 붉어지고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개인적인 능력이 부족한 측면도 있고 사실이 사실대로 전달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 중요한 원인은 국민들이 볼 때 실패한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에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실망과 마음이 떠난 것이라고 본다. 기대와 사랑이 컸던 만큼 실망과 배신감이 집중되어있어서 지옥으로부터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죄송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뷰스 정치인은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 그렇다면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 동시에 변화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걸맞는 본인의 노력이 필요할 텐데.
김근태 노력해야한다. 국민들과 소통을 활발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본질을 바꾸고 화장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통을 어떻게 하면 활발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부족한 게 많아서 잘 안 된다. 앞으로 고민하고 개선해나가겠다.
“대선, 현장에서 국민과 뛰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뷰스 일부에서는 좋은 후보군 형성이 부진하고 범여권의 지리멸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후선으로 물러나서 측면지원에 집중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런 역할을 맡을 의향이 있나.
김근태 현장에서 직접 국민과 뛰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뷰스 김 전 의장이 내놓은 로드맵에는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계개편의 핵심 모멘텀으로 잡고 나가는 방안도 있는데.
김근태 80년 5.18민주화운동은 역사 속에서 한 세대 가까이 지나간 세월이고 우리 민족의 패배로 기록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승리하는 첫 출발이었다. 이것을 평화개혁세력이 이대로 지나칠 수는 없지 않나. 무언가 새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5.18 대선주자들의 망월동 참배 이후 5월말이 분기점이 될 것이다. 그래서 5.18에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광주의 망월동 묘역을 공동 참배하고 원탁회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5월말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뷰스 정운찬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외부 인사들이 사실상 소진된 상황이다. 차라리 당내 좋은 주자들의 장점을 찾고 정책적 발전을 통해 국민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근태 내부와 외부에 있는 대선예비주자들을 위한 마당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 상황이 이러니까 외부에 기대하지 말자는 것도 맞지 않고 외부에 기대하니까 내부는 가만있으라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것이 이번에 입증됐다. 때문에 내외부 인사들이 함께 춤 출 수 있는 마당과 판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뷰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흔히 아마추어 정부, 실험에 실패한 정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국가전략이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범여권은 어떤 방식으로 이 같은 비판을 극복해야한다고 보나.
김근태 중요한 것은 세 가지다. 우선 국민 화합과 통합을 이뤄야하는데 그를 위해서는 현재 심각히 진행된 빈부격차, 사회 양극화를 해소 내지 완화시킬 수 있어야한다. 두 번째는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는가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8.15전에 남북정상회담이 꼭 성사되기를 바란다. 세 번째,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경제와 일자리, 복지의 선순환이 가능한 사회적 대통합을 이뤄야한다. 이런 것들 비춰볼 때 참여정부는 잃은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함께 있다. 성공한 것은 계승하고 실패는 바꾸고 부족한 것은 보충, 보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뷰스 당의 정치적 생명이 끝났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만약 해체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로 보고 있나. 또 이후 개편방향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한다고 보나.
김근태 시기상으로 데드라인은 분명하다. 6월 중순께는 열린우리당에게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다. 그전에 상황에 대해 사전적으로 준비하고 정비해서 예상되는 여러 난관과 도전을 극복할 수 있어야한다.
“당 내외 예비주자들을 위한 원탁회의 추진”
뷰스 구체적인 대안이 있나.
김근태 비장의 카드가 지금은 없다. 범여권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지금 남은 것은 당 내외 예비주자들의 원탁회의를 만들고 성과를 얻는 것인데 이전까지는 후보군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는 제 머리 제가 깎는 결단과 행동을 보여줘야 할 때이고 이를 위해 나 자신도 노력하겠다.
뷰스 당내외 거론되는 대선후보군을 직접 만나고 있나.
김근태 아직은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다음 주부터 국민들을 정책적으로 만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뷰스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의장 등과는 정치행보를 사실상 같이 해왔는데 조만간 만날 계획이 있는가. 또 한나라당에서 범여권으로 넘어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도 정치행보를 같이 할 것인가.
김근태 천정배 의원은 4일 만나기로 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탈당 직후 전화통화도 했고 이후에도 그쪽의 지인과 내 쪽 지인이 가까운 사람이 많아서 직간접적으로 이야기는 듣고 있고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조만간 만나자는 얘기를 전달했고 또 전달받은 상태다.
뷰스 정치는 여야를 넘어선 통합의 예술이다. 현재의 극한적인 갈등을 탈피하기 위해 야권주자들을 만날 계획도 있나.
김근태 지금으로서는 그럴 계획이 없다. 다만 국민들을 어떻게 잘 살게 하고 국가비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활발한 의견교환과 토론, 논쟁이 필요한 시점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뷰스 인터뷰에 응해줘 감사드린다. 행운을 빈다.
김근태 인터뷰에 초청해줘 감사하다. 항상 올바른 길과 어려운 사람들의 편에서 최선을 다해왔다. 지켜보고 기대하고 격려해달라.
“盧, 일일이 가르치려 해”
김 전 의장은 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권를 향해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노 대통령에 대해 “솔직히 걱정”이라며 운을 뗀 후 “남북정상회담이나 사회양극화 해결방안 등 사회 현안 문제에 전념하는 게 모두를 위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노 대통령이 마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하면서 가르쳐주려고 하는데 이는 일의 진전에 부담과 방해, 교란효과만을 가져올 뿐”이라며 “정치는 현장에서 뛰는 사람에게 맡겨주고 대범하게 국정에 전념하시라”고 당부했다.
그는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당 해체설 반대입장에 대해선 “현재의 지도부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지금처럼 대통합이 난관에 부딪친 상황에서 자기희생과 자기결단으로부터 시작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모인 총의는 ‘평화개혁세력이 주도하는 대통합을 6월 중순까지 이루자’는 것이었다”며 “개혁적 가치를 올바로 계승하기 위해서도 전열의 재구축, 재정비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25재보선은 열린당과 盧, 국민에게 존재하지 않음 보여줘”
그는 4.25재보선 결과에 대해선 “부패세력인 오만한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하는 동시에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참패만 보고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 또한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정치권에서 명백하게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다”며 “그래서 결단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백척간두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는 심정으로 대통합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탈당과 출마 여부 및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킹메이커 역할론’에 대해선 “5.18 대선주자들의 망월동 참배 이후 5월말이 분기점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통합을 이뤄내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5월말 탈당 가능성을 거듭 시사한 뒤 “현장에서 직접 국민과 뛰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고건-정운찬 중도하차, 盧 ‘직접평가’도 영향 미쳐”
그는 고건 전 국무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외부인사들의 잇딴 중도 포기에 대해선 “현실정치의 벽이 그분들에게 너무 높았고 주변에서 조언하는 분들도 그리 현실적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적인 평가가 그분들을 손상시킨 측면이 있다”며 “애석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선 “일부 정치학자들은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시장이나 박근혜 전 대표 등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것도 민주주의의 원리에 부합한다고 이야기들 한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은 기회만 오면 차떼기의 정당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부패세력은 정권을 잡아도 수권세력이라 말하지 못한다”며 “더욱이 오만하고 국민들의 반사지지가 쌓이니까 여기에 기대 어깨의 힘을 너무 많이 주면서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또 “전쟁불사를 주장했는데 북핵실험 사태가 해결 흐름을 탄 현재까지도 이걸 취소하지 않고 있다”며 “햇볕정책을 과거 퍼주기라고 비난한 이들이 지금은 전술적으로 후퇴한 상황이지만 남북관계가 다시 악화된다면 언제든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진척시키는 데 장애가 될 것”이라고 거듭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그는 향후 범여권의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선 “내부와 외부에 있는 대선예비주자들을 위한 마당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며 “상황이 이러니까 외부에 기대하지 말자는 것도 맞지 않고 외부에 기대하니까 내부는 가만있으라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것이 이번에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범여권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지금 남은 것은 당 내외 예비주자들의 원탁회의를 만들고 성과를 얻는 것인데 이전까지는 후보군들이 움직이지 않았다”며 “이제는 제 머리를 제가 깎는 결단과 행동을 보여줘야 할 때이고 이를 위해 나 자신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범여권의 핵심 국정의제와 대선 어젠다를 묻는 질문에는 “중요한 것은 국민화합과 통합, 사회양극화 해소, 한반도 평화 진전, 경제-일자리-복지의 선순환 구조 확립”이라며 “참여정부 성공은 계승하고 실패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의 김근태 전 의장 사무실인 한반도재단에서 가진 김 전 의장과의 인터뷰 전문.
“열린당 해체, 민주당 담 허물고, 민노당 역사적 성찰해야”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당내 경선 불출마와 이달말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4.25재보궐선거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범여권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최근 정국을 어떻게 보고 있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하 김근태) 난 4.25 재보선 직후 정운찬 전 총장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 선언한 이후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열린우리당은 해체하고 민주당은 담을 허물어야한다, 민주노동당은 정권창출이라는 대의에 대한 역사적 성찰을 해야 마땅하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었다. 같은 맥락에서 정동영 전 의장도 고민 끝에 마땅한 이야기를 했고 대통합을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당을 해체해야한다’는 내 생각을 보다 확실하게 자신의 견해로 밝힌 것이라고 본다.
뷰스 당 해체를 주장했는데, 현재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여전히 당 해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연석회의 등 기존의 방식이 유효하다고 말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질서 있는 대통합신당론을 주장하며 당 해체를 통한 범여권통합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데.
김근태 현재의 지도부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총의를 모아 결정한 사항은 ‘평화개혁세력이 주도하는 대통합을 6월 중순까지 이루자’는 것이었다. 그것은 1당의 위치도 버리고 과거 일부가 누려온 여당의 위상도 버리겠다는 의미다. 그때는 선언적인 이야기였다면 지금은 대통합이 난관에 부딪친 상황에서 자기희생과 자기결단으로부터 시작하자는 취지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결단이 필요하고 구체적인 형태로서 당 해체를 불사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준비해나가면서 향후 정치세력, 정당간 연석회의가 진행될 때만 대통합의 진전과 성과가 있을 수 있다.
“백척간두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는 심정으로 대통합 나서야”
뷰스 하지만 현재 범여권의 정국은 단계적 상황으로 대통합을 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영달 원내대표가 말했듯이 일단 범여권 전반이 지리멸렬하고 안개 속에 갇힌 형국에서 내용면에서나 형식적인 면에서나 지금의 틀을 깰 수 있는 흐름이 나와줘야 한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김근태 장영달 대표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현 지도부로서는 정계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대안을 현물로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태도와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야 우리의 생각이 국민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 이번 재보선은 국민들을 통해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임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부패세력인 오만한 한나라당을 심판한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 참패만 보고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 또한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정치권에서 명백하게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결단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결단이 다 보이는 것, 뻔한 방향이 아니라 우리는 지금 절망적인 상황에서 백척간두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는 심정으로 대통합에 나서야 성사가 가능하다.
뷰스 얼마 전 한미FTA반대 단식농성 때 보수삼각동맹을 말했고 그 중심에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으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실패했다는 인식을 주고 있는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 대통령은 정치적 행보를 계속하면서 열린우리당 사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김근태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정치인이다. 그렇지만 노 대통령이 이제는 좀 절제해줬으면 좋겠다. 최근 들어 마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하면서 가르쳐주려는 것은 일의 진전에 부담과 방해, 교란효과만을 가져올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는 현장에서 뛰는 사람에게 맡겨주고 대범하게 국정에 전념하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임기 말에 더욱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나가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뷰스 범여권의 정계개편이 무르익는다면 직접 경쟁에 뛰어들건가, 아니면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할 건가. 올해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나.
김근태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대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다. 난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상당수 국민들이 대통합에 관심 갖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에게 비우호적이고 비판적인 분들도 대선이 재미있고 해볼 만한 게임 되길 바라는 심리가 또 다른 한편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은 역사적 책무다. 개혁적 가치를 올바로 계승하기 위해서도 전열의 재구축, 재정비는 꼭 필요하다.
이런 과정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정운찬 총장이 포기한 상황에서 나머지 예비대선주자들의 원탁회의가 언제쯤 가능할지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외부인사들이 그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제 머리를 스스로 깎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부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했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건-정운찬, 현실정치의 벽 못넘고, 노 대통령 평가로 손상돼”
뷰스 고건 전 총리나 정운찬 전 총장 등 범여권의 유력후보로 떠오르던 인사들이 연이어 중도사퇴하고 있다. 이들이 왜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나.
김근태 대략 세 가지가 떠오른다. 하나는 현실정치의 벽이 그분들에게 너무 높았다. 우리 쪽에서는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역시 그분들에게는 너무 버거운 높이가 아니었던가 싶다. 두 번째는 현실정치를 파악하고 조언하는 주변 분들의 조언이 그리 현실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세 번째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그분들을 평가하면서 손상이 온 측면이 있다. 이런 것들이 종합돼서 그분들이 의지 지속을 어렵게 만든 것 같다. 애석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뷰스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야 모두 껄끄러워하고 있고, 야당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자들은 두려움까지 보이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한다고 보나.
김근태 솔직히 걱정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나라 전체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본래 대통령이 본질적으로 정치인이니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을 수 없고 한수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 강하겠지만 이제는 조금 참고 남북정상회담 추진이나 사회 양극화 해결방안 등 사회 현안 문제에 전념하는 게 당신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나 전체를 위해서나 좋은 일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뷰스 한나라당이 4.25재보선에서 참패했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부패정당의 이미지가 강하고 개혁 법안에 대한 발목잡기도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 시대의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평가해 달라.
김근태 일부 정치학자들은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시장이나 박근혜 전 대표 등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것도 민주주의의 원리에 부합한다고 이야기들 한다. 또 일부 국민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한나라당은 기회만 오면 차떼기의 정당 본색을 드러내오고 있다.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도 강재섭 대표 지구당에서 과태료를 대납하거나 현찰로 공천사퇴를 요청하거나 낙선된 사람이 돈을 주고받았다는 양심고백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마 여기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오죽하면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의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겠나.
이런 부패세력은 정권을 잡아도 수권세력이라 말하지 못한다. 더욱이 오만하고 국민들의 반사지지가 쌓이니까 여기에 기대 어깨의 힘을 너무 많이 주면서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있다. 또 전쟁불사를 주장했는데 북 핵실험 사태가 해결 흐름을 탄 현재까지도 이걸 취소하지 않고 있다. 햇볕정책을 과거 퍼주기라고 비난한 이들이 지금은 전술적으로 후퇴한 상황이지만, 남북관계가 다시 악화된다면 언제든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진척시키는데 장애가 될 것이다. 국민들이 이런 부분들을 잘 봐줘야한다.
“전쟁불사 주장 아직도 사과 안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뷰스 자주 대선예비후보로 거론되지만 김 의장의 지지율은 항상 낮은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왜 이렇게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지 못하나.
김근태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얼굴 붉어지고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개인적인 능력이 부족한 측면도 있고 사실이 사실대로 전달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 중요한 원인은 국민들이 볼 때 실패한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에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실망과 마음이 떠난 것이라고 본다. 기대와 사랑이 컸던 만큼 실망과 배신감이 집중되어있어서 지옥으로부터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죄송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뷰스 정치인은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 그렇다면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 동시에 변화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걸맞는 본인의 노력이 필요할 텐데.
김근태 노력해야한다. 국민들과 소통을 활발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본질을 바꾸고 화장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통을 어떻게 하면 활발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부족한 게 많아서 잘 안 된다. 앞으로 고민하고 개선해나가겠다.
“대선, 현장에서 국민과 뛰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
뷰스 일부에서는 좋은 후보군 형성이 부진하고 범여권의 지리멸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후선으로 물러나서 측면지원에 집중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런 역할을 맡을 의향이 있나.
김근태 현장에서 직접 국민과 뛰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뷰스 김 전 의장이 내놓은 로드맵에는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계개편의 핵심 모멘텀으로 잡고 나가는 방안도 있는데.
김근태 80년 5.18민주화운동은 역사 속에서 한 세대 가까이 지나간 세월이고 우리 민족의 패배로 기록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승리하는 첫 출발이었다. 이것을 평화개혁세력이 이대로 지나칠 수는 없지 않나. 무언가 새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5.18 대선주자들의 망월동 참배 이후 5월말이 분기점이 될 것이다. 그래서 5.18에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광주의 망월동 묘역을 공동 참배하고 원탁회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5월말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뷰스 정운찬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외부 인사들이 사실상 소진된 상황이다. 차라리 당내 좋은 주자들의 장점을 찾고 정책적 발전을 통해 국민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근태 내부와 외부에 있는 대선예비주자들을 위한 마당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 상황이 이러니까 외부에 기대하지 말자는 것도 맞지 않고 외부에 기대하니까 내부는 가만있으라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것이 이번에 입증됐다. 때문에 내외부 인사들이 함께 춤 출 수 있는 마당과 판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뷰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흔히 아마추어 정부, 실험에 실패한 정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국가전략이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범여권은 어떤 방식으로 이 같은 비판을 극복해야한다고 보나.
김근태 중요한 것은 세 가지다. 우선 국민 화합과 통합을 이뤄야하는데 그를 위해서는 현재 심각히 진행된 빈부격차, 사회 양극화를 해소 내지 완화시킬 수 있어야한다. 두 번째는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는가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8.15전에 남북정상회담이 꼭 성사되기를 바란다. 세 번째,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경제와 일자리, 복지의 선순환이 가능한 사회적 대통합을 이뤄야한다. 이런 것들 비춰볼 때 참여정부는 잃은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함께 있다. 성공한 것은 계승하고 실패는 바꾸고 부족한 것은 보충, 보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뷰스 당의 정치적 생명이 끝났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만약 해체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로 보고 있나. 또 이후 개편방향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한다고 보나.
김근태 시기상으로 데드라인은 분명하다. 6월 중순께는 열린우리당에게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다. 그전에 상황에 대해 사전적으로 준비하고 정비해서 예상되는 여러 난관과 도전을 극복할 수 있어야한다.
“당 내외 예비주자들을 위한 원탁회의 추진”
뷰스 구체적인 대안이 있나.
김근태 비장의 카드가 지금은 없다. 범여권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지금 남은 것은 당 내외 예비주자들의 원탁회의를 만들고 성과를 얻는 것인데 이전까지는 후보군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는 제 머리 제가 깎는 결단과 행동을 보여줘야 할 때이고 이를 위해 나 자신도 노력하겠다.
뷰스 당내외 거론되는 대선후보군을 직접 만나고 있나.
김근태 아직은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다음 주부터 국민들을 정책적으로 만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뷰스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의장 등과는 정치행보를 사실상 같이 해왔는데 조만간 만날 계획이 있는가. 또 한나라당에서 범여권으로 넘어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도 정치행보를 같이 할 것인가.
김근태 천정배 의원은 4일 만나기로 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탈당 직후 전화통화도 했고 이후에도 그쪽의 지인과 내 쪽 지인이 가까운 사람이 많아서 직간접적으로 이야기는 듣고 있고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조만간 만나자는 얘기를 전달했고 또 전달받은 상태다.
뷰스 정치는 여야를 넘어선 통합의 예술이다. 현재의 극한적인 갈등을 탈피하기 위해 야권주자들을 만날 계획도 있나.
김근태 지금으로서는 그럴 계획이 없다. 다만 국민들을 어떻게 잘 살게 하고 국가비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활발한 의견교환과 토론, 논쟁이 필요한 시점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뷰스 인터뷰에 응해줘 감사드린다. 행운을 빈다.
김근태 인터뷰에 초청해줘 감사하다. 항상 올바른 길과 어려운 사람들의 편에서 최선을 다해왔다. 지켜보고 기대하고 격려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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