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朴대통령이 신뢰해 최순실과 많이 상의했다"
"朴대통령, 세월호 당일 관저에 있었다'' "2시에 보고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국조특위 새누리당 이만희, 정유섭 의원과 민주당 도종환, 박범계 의원, 국민의당 김경진, 이용주 의원 등을 비공개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말씀자료'가 최순실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최씨가 의견을 말하고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사 발표안에 대한 내용 수정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최씨가 말했다"고 최씨의 인사개입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최씨에게 2014년 뿐 아니라 2015년에도 전달한 문건이 일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 개입을 상부에 보고했는지에 대해선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고 뒤에서 돕는 분이라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보고를 안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공모 혐의에 대해선 "대통령에게 건건이 지시 받은 것이 아니라서 법적으로 다퉈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에 대해선 "4월 16일 전후로 대통령 일정이 빽빽했는데 그날만 유독 대통령 일정이 버이었었다"며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저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오후 2시 말미에 사태가 심각해진 것을 깨닫고 관저로 가서 대통령을 만났다"고 말했다가 이후 "나중에 인터폰으로 대화를 나눴는지 직접 대면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당일 미용사를 청와대에 부른 것에 대해서도 "직접 불렀다"고 했다가 이후 "본인 지시하에 미용사 자매를 부른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변을 번복했다.
그는 '정윤회 문건'에 대해선 "청와대 문건이 유출되고 회수 안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오 모 행정관에게 보고를 받고 민정수석실에 이야기하는게 좋겠다고 했는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심경을 묻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퇴임 후에도 모실 것”이라고 답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면담후 "세월호 당시 청와대 보고체계는 총력, 일사불란한 대응태세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면담에서는 본인에게 유리한 내용만 진술하거나 거짓이 포함되지만 일부 유의미한 진술을 들어 전체 퍼즐을 맞추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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