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327일만에 콜트노조에 고개 숙여
"잘못된 언론보도 보고 노동자에게 상처 줘 죄송"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트악기와 콜텍의 페업이 노조 때문이라는 잘못된 사실 발언으로 두 회사에서 부당하게 해고를 당하고 거리에서 수많은 시간 동안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콜트악기와 자회사 콜텍 노조를 거명해 "기업이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강경 노조가 제 밥그릇 불리기에만 몰두한 결과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을 닫은 사례가 많다"며 사실과 다른 비난을 퍼부어 노조에 대해 고소됐고,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김 전 대표에게 공개된 장소에서 사과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그는 "제 발언은 2015년 9월 2일 모 언론에 상세히 보도된 내용을 보고 이를 기초한 발언"이라며 "해당 언론이 사실 관계를 잘못 파악해 보도함으로서 나중에 정정 보도를 했다. 사실 관계를 확인했어야 하나 그렇게 하지 못한 잘못이 있었다"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그는 그러면서 "평소 소신인 노동개혁을 이야기 할 때마다 늘 노동계와 함께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도 새누리당과 국회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부당해고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콜트콜텍기타 노동자들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콜트악기 노조는 이에 대해 "10년 넘는 투쟁에 우리 삶은 파괴되고, 그럼에도 현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투쟁을 이어오던 와중에 김무성 대표의 발언으로 더욱 힘들고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며 "새누리당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한지 327일이 지난 오늘, 이렇게 사과를 표해주니 조금이라도 위로가 된다"고 밝혔다.
콜트악기 노조는 지난 2007년 3월 사측이 국내공장 생산단가 급등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생산물량을 해외공장으로 돌리며 국내 공장을 폐업하고 노동자를 무더기 해고하자 현재까지 장기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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