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들도 '대구 치맥축제' 대거 불참
사드 한국 배치 발표후 중국 여행사들 잇따라 예약 취소
2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이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개막했지만 유커를 위해 올해 처음 시도한 ‘치맥관광열차’는 끝내 달리지 못했다. 유커들이 막판에 대규모로 참석을 하지 않으면서 운행이 취소됐기 때문.
서울~대구를 오갈 예정이던 치맥관광열차는 유커 유치를 위해 대구치맥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프로그램이었지만 목표인 15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200여 명만 모집됐다. 조직위는 치맥관광열차 운행을 취소하고 유커 200여 명은 관광버스 편으로 수송하기로 했다.
관광객 모집은 지난 5월 시작했다. 이달 초까지 베이징을 중심으로 500여 명이 신청했다. 그러나 사드 한국 배치가 결정된 지난 8일 이후 중국 여행사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단체 관광객 100명이 한꺼번에 취소하기도 했다. 행사를 하루 앞둔 26일까지 모두 300여 명이 취소했다.
중국 현지에서 홍보가 부족했고 치맥 행사 이외에는 연계 관광 프로그램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무더기 예약 취소 배경으로 사드 논란 이외에 뚜렷한 다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준 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현지 여행사가 예약 취소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사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 22일 대구시의 자매도시인 중국 칭다오(靑島)시가 공무원과 예술단의 치맥페스티벌 불참을 통보하고 대구시 대표단의 칭다오국제맥주축제 방문도 거부했다.
반면에 치맥 매니아로 알려진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페스티벌에 참석해 대조를 이뤘다.
리퍼트 대사는 취재진 앞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맥주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