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킬러' 이재만, 여론조사 조작 의혹 파문

행동지침서 "여론조사때 연령 물어보면 20~30대 선택하라"

2015-12-29 20:53:35

확대 축소

'유승민 킬러'를 자임하고 나선 '진박' 이재만 새누리당 예비후보측이 여론조사때 연령대를 속여 응답하라고 지시한 행동요령 지침서가 공개돼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출마한 이재만 새누리당 예비후보 측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A4지 한장짜리 지침서를 보면 '지금은 여론조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제목으로 12항목에 걸쳐 여론조사 대응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지침서는 "여론조사 응답 버튼을 누를 때 연령을 물어보면 20대~30대를 꼭 선택하시라"라며 "40대~50대 이상은 조사대상이 조사대상이 많아서 빨리 마감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반영이 잘 안된다. 상대적으로 20~30대는 조사대상이 적기 때문에 우리가 20~30대를 선택하면 모두 다 반영된다"며 연령 조작을 지시하고 있다.

지침서는 또한 집전화는 100번, 휴대전화는 053-100번으로 전화를 걸어 안내원에게 착신전환을 신청하는 방법과 설정 및 해제 방법도 설명해 놓고 있다.

<뉴스1>은 이같이 보도하면서 해당 문건 사진을 공개했다.

이재만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12월5일 전후로 이 후보 지지자들이 이렇게 저렇게 선거운동을 하자고 제안한 것을 메모한 것"이라며 "그 중 일부가 사진을 찍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재만 후보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어떻게 만들어진 문서인지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지지자가 욕심에서 만들었는지 몰라도 사무실에서 만들거나 디스플레이 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많은 지지자가 준비사무소에 방문해 여론조사와 관련하여 제안한 내용을 메모해 단순 보고용으로 작성했다"며 "외부배포나 선거운동 자료로 활용하지 않은 폐기 자료"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연령을 20대나 30대로 답하라는 부분은 선거법까지는 아니지만 업무방해죄가 될 수 있다. 위법"이라면서 "또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뿌리는 것은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정진형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유승민 킬러' 이재만, 여론조사 조작 의혹 파문

행동지침서 "여론조사때 연령 물어보면 20~30대 선택하라"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