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공무원 '끝장토론', 30분만에 끝장
공무원 요구 "사회적 합의기구, 연내처리 반대, 개정안 철회"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국회 대표실에서 공무원 연금 투쟁 공동체인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 지도부와 만나 최근 자신이 대표발의한 공무원 연금법 설득을 시도했다.
공투본은 이에 대해 공무원 연금개혁 논의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 연내처리 반대, 개정안 철회 등 3가지를 강력 요구했다.
오성택 공투본 위원장은 "공무원에게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끝장토론을 하겠다 하시는데, 협의도 안했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고 이런 자리에 진정성 있는지 의심이 간다"고 김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우리가 확인할 부분은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할 의사가 있는지, 연내 처리 철회와 법안 철회 의사 있는지를 명확히 해달라는 것"이라며 김 대표에게 답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에 연내처리 여부와 관련해선 "연내처리는 국회 선진화법이 있기 때문에 야당에서 반대하면 연내처리는 안되는 것이다. 연내 처리를 내 입으로 못박은 바가 없다"면서 "그러나 가능하면 이런 개혁 정책을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 요구에 대해선 "사회적 합의기구는 안행위에서 결정될 문제인데 거기서 여야가 합의해 필요하다고 하면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사회적 합의기구라는 것은 쌍방향 대화를 위한 목적인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입장을 말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막는 분위기에서 과연 합의체가 어떻게 발족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의원발의 법은 국회법 절차대로 가야하는데 저 개인에게 합의기구를 꼭 만들어라 강요하면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잘못하면 선거에서 질 수 있다는 각오를 하고서라도 우리 미래 세대에게 부채를 남겨줘선 안되겠다는 절박감을 갖고 하는 것"이라며 "공무원 여러분의 분노와 아픔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여러분에게 몰매를 맞더라도 여러분의 애국심에 호소해 꼭 관철시켜야만 한다"며 공무원연금법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 발언을 들은 공투본은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대화를 못하면 우리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일어나겠다"며 30분만에 전원이 일어나 퇴장했다.
배석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앉아보십시오"라고 말렸고 김 대표 역시 "나중에 또 만나자"고 했지만, 이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의장을 떠났다.
김 대표는 회담결렬뒤 기자들과 만나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 충분히 못한것은 유감스럽다"며 "오늘 저희들은 모든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끝장토론 이야기 나왔는데 곡해해서 좀 안타깝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첫 만남부터 다 만족할 수 없는 것"이라며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투본도 토론결렬후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표의 성의 없고 일방적이며 밀어붙이기식 행태에 분노한다”며 “그 동안 여러차례 다양한 경로로 면담을 요구해 왔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김 대표”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100만 공무원·교원이 언제 조직폭력배로 둔갑했는가”라며 “새누리당과 정부가 일방적으로 공무원·교원을 혈세를 축내는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는 폭력을 자행했다”고 정부여당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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