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험악한 추석민심' 놓고 서로 네탓 공방
새누리 "넉달째 법안처리 0" vs 새정치 "상반기에 역대최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명절에는 과식이 늘 탈인데 이번 추석 연휴엔 정치권도 과식으로 탈이 났다"며 "문제는 과식한 게 풍성한 한가위 밥상이 아니라 분노한 국민들로부터 받은 질타와 질책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은 무능국회, 무개념 국회를 탓하는 국민들로부터 너무나 많은 꾸지람을 받아먹었다"며 추석 민심이 더없이 험악함을 시인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새누리당은 국정 운영의 무한책임을 갖고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먼저 반성한다"면서도 "국민의 명령은 '세월호 공방 중단하고', '민생법안 처리하고', '법치주의 지키라'는 세 가지다. 이 세 가지를 해결하는 해법이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 분리처리"라며 분리처리에 반대하는 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더 이상 세월호만으로 세월을 보낼 수는 없다. 여야는 그만 싸우고 일 좀 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을 받들어 넉 달째 '0'에 머물고 있는 법안 처리 숫자를 부지런히 올려야 할 것"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조속히 원내로 복귀해 생산적인 국회 운영에 대승적으로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반박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넉 달 동안 처리한 법안이 0건이라고 보도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정부․여당의 여론몰이에 부화뇌동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전반기에 처리한 법안의 건수는 모두 1천276건으로 역대 어떤 국회와 비교해서도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15대 전반기 후반기 합쳐 1천120건, 16대 전후반기 합쳐 948건의 법안통과수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다. 법안 제출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17대 국회 이후만 보더라도, 17대 국회 전반기의 745건, 18대 국회 전반기의 1천241건 보다 훨씬 많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8월 두 달은 국민적 요구인 ‘세월호 특별법’의 통과가 그 무엇보다 우선시 되었던 국가적 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세월호 유가족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표류하고 있는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모든 책임을 정부여당에 돌렸다.
박범계 원내대변인 역시 브리핑을 통해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은 방탄국회가 없다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공언이 철저히 선거용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의 지탄과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며 송광호 부결의 책임이 새누리당에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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