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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주최측, 추성훈 '오일 부정사용' 의혹 재심의

日 격투영웅 사쿠라바, 추성훈에 TKO패 당한 직후 강력항의

지난 12월 31일 벌어진 일본 종합격투기 [K- 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일본의 격투영웅 사쿠라바 가즈시를 물리친 'K-1 히어로즈'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추성훈에 대해 K-1 주최사인 DSE가 경기직후 사쿠라바측에서 제기한 추성훈의 오일 과다사용 의혹에 대해 재심의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추성훈은 이 날 경기에서 사쿠라바에게 강력한 펀치공격을 퍼부으며 1라운드 5분37초 만에 TKO(레프리스톱) 승리를 따낸바 있다.

문제는 사쿠라바측에서 추성훈이 경기 직전 추성훈의 다리에 오일을 과다하게 발라 사쿠라바가 추성룬의 몸을 잡고 그라운드 기술을 시도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나선것이다.

사쿠라바는 경기 직후 "추성훈의 다리가 미끄럽다”며 체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심판진은 수용하지 않았다. 사쿠라바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패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사쿠라바는 스탠딩 상태에서 추성훈에게 몇 차례 펀치를 허용한 직후 추성훈의 하체로 태클을 시도, 그라운드 포지션을 얻어내려 했으나 추성훈이 사쿠라바의 태클을 빠져나오자 사쿠라바는 레프리에게 타임을 요구했으나 레프리는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그리고 이후 추성훈은 계속 사쿠라바에게 펀치공격을 가해 사쿠라바를 링바닥에 넘어뜨린 뒤 쉴새없이 주먹을 사쿠라바의 안면에 작렬시키며 결국 레프리스톱을 얻어냈다.

경기가 종료된 직후 사쿠라바는 링 위에서 레프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레프리는 추성훈의 승리를 선언했다.

K- 1 주최사인 DSE의 다니가와 사다하루 이벤트 프로듀서는 8일 룰미팅을 실시하고 문제가 된 경기에 대해 재심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니가와씨는 사쿠라바측이 시합 직후 추성훈과의 경기에 대한 최종판정에 대한 불복의 의사를 담은 항의문을로서 제출한 사실을 밝히며 "9일에 심판단과의 룰 미팅을 실시해 정밀 조사 할 것"이라고 밝혔다.

[K- 1 다이너마이트]대회가 종료된 이후 일본 언론과 일본의 네티즌들은 추성훈이 경기직후 서둘로 유도도복을 착용한 것을 예로 들며 사쿠라바측의 주장대로 추성훈이 오일을 과다하게 바른 이후 이를 은폐하기 위해 도복을 서둘러 입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해왔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추성훈이 사쿠라바의 태클을 피해 나오는 과정이 결코 오일때문이 아니라 사쿠라바의 잡는 기술이 확실하게 들어가지 않아 추성훈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고, 사쿠라바가 이전에 추성훈에게 몇차례 정타를 허용해 충격을 입은 상황이었으며 그라운드에 넘어진 사쿠라바가 추성훈의 공격에 거의 무방비로 얻어맞은 점을 들어 추성훈의 완승이었다는 의견이 팽팽했다.

사실 사쿠라바는 K-1무대보다는 주로 일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무대에서 활약하며 브라질 유술의 최강자 가문인 그레이시 가문의 선수들을 잇달아 물리치는 등 일본의 격투영웅으로 추앙받는 선수다.

반면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도 일본국적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나 한 편으로 한국국적을 함께 가지고 있는 '절반의 일본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일본인들 입장에서 보면 추성훈이 사쿠라바를 이겼다는 의미는 곧 한국선수에게 일본의 격투영웅이 힘 한 번 제대로 못써보고 난타당한 끝에 패배했다는 인식을 가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결국 추성훈의 '오일스캔들'은 일부분 일본사람들의 자존심과 결부되어있는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당시 경기 직후 추성훈의 몸을 검사한 결과 정상이었다는 심판부의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그 대신 팬들과 일본 격투기계로 부터 쏟아지는 따가운 눈총을 의식, DSE가 두 선수의 재경기를 주선할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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