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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 부지런한 ‘대선용 실적 쌓기’

서울장학생 5천명 선발, 예산절감, 아파트 분양가 공개

청계천 개발로 대통령선거 가도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빈곤층 자녀들 5천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해 대선 경쟁주자들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서울시는 13일 올해 시내 2백95개 고교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5천명씩, 연인원 2만명을 `하이 서울 장학생’으로 선발,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장학생은 기존의 대다수 장학금이 성적순으로 주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실제 소득 인정액이 최저생계비의 1백20% 미만인 차상위 계층 가정의 고교생 가운데 학교장 추천→자치구의 재산 등 실태 조사→시 장학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선발된다.

장학생으로 뽑히면 매분기 수업료와 학교운영비 전액(1인당 연간 1백68만9천6백원)을 지급받게 돼 상당한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이같은 장학금에 소요되는 예산은 연간 84억원 가량 된다. 선발된 장학생은 또 서울시가 운영하는 `하이 서울 장학생 모임’ 홈페이지(club.seoul.go.kr/scholarship)를 통해 강남구 수능 인터넷 강의와 논술 인터넷 강의를 무료 수강할 수 있다.

이같은 이 시장의 장학금 수여 방침을 전해들은 대선 경쟁주자들은 한결같이 떨떠름해 하는 분위기다. 빈부 양극화문제가 대선의 최대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차기 대선에서 이번 장학금 지급을 놓고 이 시장이 유리한 고지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같은 대대적 장학금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2004년초 이 시장이 상암동 아파트 분양원가를 전격 공개하며, 높은 분양가를 통해 얻게 된 분양수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아파트 분양원가에 반대하고 있는 정부여권을 당혹케 하고 있다.

또한 이 시장은 지난해 16% 절약한 서울시 예산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빈민 복지정책을 편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증세를 통해 복지정책을 펴려는 현 정부여권과 여러 모로 대조를 이루고 있어 정부여권을 한층 당혹케 하고 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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