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결국 사의 표명
朴대통령 해외순방 기간에 KT-포스코 결국 백기
정부 고위 관계자는 7일 "정 회장이 얼마 전 청와대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이석채 KT 회장의 사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머니투데이>가 단독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이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정 회장에 대한 사퇴 종용이 또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낀 정 회장이 이를 수용하되 명예롭게 물러나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고 전했다고 <머니투데이>는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도가 맞는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며 정 회장 사의 표명을 사실상 확인했다. 포스코 홍보 측은 그러나 본지에 "<머니투데이>의 사의 표명은 오보"라고 부인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초인 2009년 초 선임된 대표적 MB맨인 정 회장은 전임인 이구택 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고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 오는 2015년 3월까지가 임기다.
그는 포스코 회장이 되는 과정에 MB정권 실세였던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차관의 비호설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그의 재임기간중 방만한 M&A(기업인수합병) 실패 및 경영실적 악화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초부터 부단히 퇴진 압력을 받아왔으나 지난달 세계철강협회 회장을 맡는 등 퇴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 정권을 격앙케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사퇴 불가를 외치던 이석채 KT회장이 지난 3일 결국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준양 회장도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분석된다. 국세청은 지난 9월부터 포스코에 대해 강도높은 특별세무조사를 펴고 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하는 동안에 KT와 포스코라는 '과거 거대공기업'의 양대 수장이 물러나기로 한 모양새가 됐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때 다른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수행하고도 만찬장에 초대받지 못하는가 하면, 지난 8월20일 박 대통령이 10대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할 때도 10대 그룹중 하나이면서도 순수한 민간기업이 아니냐는 석연찮은 이유로 초청을 받지 못했고, 그후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도 번번이 배제돼 일찌감치 경질설이 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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