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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호 "2003년 외환은행은 파산 직전이었다"

<인터뷰>"이헌재에게 김재록 멀리 하라고 진언했다"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맡았던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가 "외환은행 매각 전인 2003년 7월15일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은 10인 실무회의때 외환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전망치를 5.4%라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엿새 뒤 7월21일 외환은행이 금감원에 보낸 '문제의 팩스'에 적시된 BIS비율 6.16%보다 더 낮은 수치여서, 당시 외환은행 수뇌부가 외환은행의 경영상태에 대해 극도로 위기감을 갖고 있었고 그 결과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매각 결정을 초래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 어떤 외압이나 로비도 없었다"

변대표는 4일 오후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새로 밝혔다. 그는 "7월15일 회의때 이강원 행장은 BIS비율 전망치를 5.4%로 보고했다"며 "이 수치는 사실상 외환은행이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BIS비율이 8% 밑으로 떨어지면 '잠정적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예금 인출-채권 환수 같은 위기상황이 도래한다는 의미다.

변대표는 "이에 금감원은 며칠 뒤 외환은행측에 구체적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이에 외환은행은 7월21일 BIS비율 전망치를 6.16%로 소폭 상향조정한 팩스를 금감원에 보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은행이 BIS비율 전망치를 소폭 상향한 것과 관련, "금감원과 외환은행이 숫자를 '맛사지'한 게 아니겠냐"고 추정하기도 했다. 너무 나쁜 숫자를 드러낼 경우 외환은행 매각협상에서의 불이익을 우려, 숫자를 소폭 상향조정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다.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시절의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그는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대표는 이어 "이후 론스타 자금 1조3천억원이 들어오고도 그해말 외환은행의 실제 BIS는 4.4%로 집계됐다"며, 외환은행 헐값매각을 위해 BIS비율을 낮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입한 뒤 하영구 한미은행장이나 김병주 칼라일 아시아대표 등은 나에게 '론스타가 크게 물렸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비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대다수 외국투자가들이 하이닉스 여신이 많고 외환카드 부실까지 떠맡아야 하는 외환은행 매수에 부정적이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훗날 문제가 될 것을 알면서도 외환은행 파산에 따른 제2의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외환은행 인수를 희망한 론스타에게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는 해명이다.

변대표는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매각과정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나 김재록씨가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 어떤 외압이나 로비도 없었다"고 전면부인했다.

"이헌재 부총리에게 김재록 멀리 하라 진언했다"

그는 일각에서 자신이 '이헌재 사단'의 일원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도 "DJ정부때 이헌재장관이 재경부장관을 맡을 때나 참여정부 들어 경제부총리를 맡았을 때, 나는 국방대학원에 연수를 나가거나 외부 금융센터장을 맡고 있어 한번도 같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변대표는 김재록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헌재 부총리에게 김재록에 대해 좋지 못한 소문이 많으니 멀리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변대표는 5일 김석동 당시 금감위 감독정책국장,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과 함께 감사원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4 19
    케사르

    미친놈
    웃기고자빠졌네 오야붕이코너로몰리니..니네경기는 그래서안되는거야 이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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